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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임영웅 공연 - 2장에 120만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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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임영웅 공연 - 2장에 120만원이라니...
  • 이민주
  • 승인 2023.09.25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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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공연표 매크로 싹쓸이 후 고가 암표 기승
매크로 티케팅은 불법도 아니어서 단속법에 고심

[소비라이프 / 이민주 소비자기자] 지난 14일 서울공연 티켓예매를 오픈한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는 1분 만에 최대 트래픽인 약 370만을 기록하며 전석 매진이 되었다.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가보다 높은 값으로 티켓을 거래하는 암표상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임영웅 소속사 측은 "암표상들이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들을 적발해 강제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중고나라에 올라와 있는 임영웅 공연 티켓(9.25 현재, 2연석에 120만원)
중고나라에 올라와 있는 임영웅 공연 티켓(9.25 현재, 2연석에 120만원)

암표 거래는 임영웅과 같은 유명한 솔로가수를 포함하여 아이돌 콘서트, 대형 뮤지컬, 유명배우 팬미팅 등에서도 나타난다. 실제 인기 아이돌 그룹의 경우 티켓값의 몇 배를 올려도 티켓이 판매된다. 티켓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인지라 웃돈을 주고서라도 공연장에 가고 싶어 하는 팬들의 심리를 이용해 암표상들이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상황이다.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컴퍼니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백만원 이상의 판매가격을 내거는 암표상들이 공연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지적하면서 불법거래 예매는 사전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연이후 고가의 암표로 임영웅공연장을 다녀왔다는 인증샷이 올라오면 공연을 보고싶은 팬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철저한 단속이 절실하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2항 제4호에 따르면 암표를 판매하는 사람은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의 형에 처한다. 하지만 이 조항은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등' 오프라인 암표 거래만 처벌 대상으로 규정 중이다.

그동안 공연표 싹쓸이 현상은 인터넷 티켓 판매에서 암표업자들의 매크로프로그램(예약 좌석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독점때문이었다. 1만~2만원 수준의 매크로프로그램으로 원하는 위치의 좌석을 티켓팅할수 있어서 일반인도 이용하는 실정이다. 피해는 공연을 보고 싶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수십만원 암표를 사야 보고싶은 공연을 보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매크로를 통한 암표 거래를 금지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상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내년 3월부터 시행이어서 당분간 매크로 티케팅과 암표 판매는 기승을 부릴 것이다.  또한 좌석표를 단순하게 인식만 하는 매크로는 불법으로 단속하기도 어렵다. 

암표 판매와 매크로 사용 행위는 건전한 공연 관람문화를 해친다. 실효성 있는 법도 마련되어야 하며 지속적 예매 모니터링을 통해 암표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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