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산업에서 브랜드경쟁력이 올라갈수록 구매의도 점수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브랜드경쟁력과 구매의도가 높은 산업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고 이에 따른 실제 구매의도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5일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구매의도 점수의 증가는 해당 브랜드의 경쟁력이 실제로 소비자의 구매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측면에서 기업에 중요한 성과 요인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구매의도는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를 구매하려는 의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재구매 의도, 가격 허용, 긍정적 구매의도, 주위 추천의도 등 네 가지 측정변수의 가중평균에 의해 도출된다. 브랜드경쟁력을 통한 기업의 성과(특히 단기적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하는 것으로 본 NBCI 모델의 주요한 성과변수다.
비데 및 정수기의 경우 브랜드경쟁력 및 구매의도 점수가 모두 63~64점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비데 산업의 경우 타 산업과는 달리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렌털 위주 사업방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매의도 점수가 타 산업군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나 브랜드경쟁력이 최하위권으로 개선의 여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타 산업군의 마케팅 방식과는 차별화된 렌털서비스 방식에 최적화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형자동차는 낮은 구매의도(63점)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경쟁력(66점)을 보였는데 이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신차 출시와 이에 편승한 각 자동차 브랜드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진행되면서 자동차에 대한 인지도 및 이미지 등은 높아졌으나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형급 수입 차종(캠리 등)이 대거 출시돼 고객 선택의 폭이 넓혀져 구매의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맥주, 생수 그리고 마시는 발효유는 낮은 브랜드경쟁력 대비 다소 높은 구매의도를 보였는데 이는 해당 산업의 제품들은 다른 산업의 제품·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격의 제품들인 동시에 필수재(necessary goods)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생수의 경우 보편적으로 식수를 구매하여 음용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고객이 느끼는 브랜드경쟁력은 낮다고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의도하지 않게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산업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이와 같이 일상 생활과 관련한 필수불가결한 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브랜드를 적게 고려하면서 소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블릿PC는 작년에 이어 가장 높은 브랜드경쟁력과 구매의도 점수를 보였는데, 이는 여타의 가전 산업에 비해 경쟁 브랜드 간 브랜드경쟁력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2년 처음으로 NBCI 조사 대상에 포함된 태블릿PC 산업은 브랜드 간 마케팅 활동이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산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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