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흥행중인 SNS- 스레드, 개인정보 노출과 편의성 사이
상태바
흥행중인 SNS- 스레드, 개인정보 노출과 편의성 사이
  • 정유정
  • 승인 2023.07.20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타의 스레드가 트위터 대안으로 각광
개인정보 항목 13개 요구, 부담된다

[소비라이프/정유정 소비자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가 지난 6일 '스레드'라는 새로운 SNS를 글로벌 출시했다. 

스레드는 하나의 글에 500자까지 쓸 수 있고, 동영상은 5분 길이까지 게시할 수 있다. 글자 수 제한이 140자이고 2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와 비슷하다. 

스레드는 지난 7월 6일 글로벌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서비스 시작 5일 만에 가입자 수 1억 명을 넘겼다. 서비스 2개월 만에 1억 명을 달성했던 챗GPT를 훨씬 능가하는 속도다. 

국내 반응도 매우 놀랍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스레드 가입자는 107만 명이다. 이는 하루 20만 명씩 신규 가입자가 생긴다는 뜻이다. 

 

스레드는 왜 이렇게 출시부터 인기를 끌고 있을까? 바로 간편한 가입 절차 때문이다. 스레드 가입을 진행해 보면 앱의 첫 화면에 '인스타그램으로 로그인'이라는 메뉴가 뜬다. 해당 메뉴를 클릭한 뒤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프로필 정보를 가져오면 끝이다. 


스레드 흥행에 영향을 끼친 것은 트위터의 열람 제한 정책도 한몫한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유료 계정을 포함한 인증 계정은 하루에 6,000개, 일반 계정은 600개, 새로 가입한 미인증 계정은 300개의 트윗을 보도록 제한한다"라며 "지나친 데이터 추출과 시스템 조작을 해결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제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항의하자 머스크는 "이번 발표는 이 세상을 위한 것, 핸드폰 그만 보고 가족과 친구를 만나라"라고 트윗을 올려 반발을 샀다. 

트위터에 불만인 SNS이용자들이 대안으로 등장한 스레드에 몰리는 이유가 된다. 초반에 매우 흥행하고 있는 스레드는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 대표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고지하는 '앱이 수집하는 정보'에 따르면 스레드는 건강과 피트니스(운동 데이터, 임상 건강 기록 등), 재무 정보(지불카드 번호), 민감 정보(인종, 민족, 성적 지향 등)를 포함해 총 13개의 정보를 수집한다. 이에 반해 트위터는 현재 9개의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가 스레드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맞춤형 광고를 위한 기초 데이터로 삼기 위해서다. 개인별 맞춤광고가 얼마나 잘 제공되는지에 따라 광고노출 단가가 달라진다. 지난해 메타의 매출은 1,166억 달러(147조 3591억 원)였는데 이 중 광고 비중은 97%(143조 5,677억 원)에 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메타 서비스 중 개인 연락 수단인 '메신저'나 '왓츠앱'은 사적 대화가 담겨 데이터로 활용하기 어렵다"라며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의 SNS라 텍스트 기반 데이터를 뽑아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스레드가 마케팅 데이터 수집의 주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과도한 정보 수집 여부 등 위법한 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당장 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소비자들에게 스레드는 편리한 단문,쇼츠 SNS서비스지만 지나친 개인정보 유출과 간편함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처지가 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