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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로 콜라 많이 마셨는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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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로 콜라 많이 마셨는데... 괜찮을까요?"
  • 정유정
  • 승인 2023.07.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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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정유정 소비자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이어트 콜라 등 많은 식품에 설탕 대신 사용되는 대표적인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암 유발 가능 물질'로 분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제로 음료 소비자들의 탄식이 빗발치고 있으며, 식음료업계도 비상이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제로 콜라' 등 제로 칼로리 음료의 핵심 재료로 사용되는 아스파탐은 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분류하는 '발암 물질'에 포함될 예정이다. IARC는 이달 초 외부 전문가 회의를 열고 아스파탐을 다음 달 14일 '사람에게 발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 2B)'로 확정하기로 했다. IARC는 화학물질 등 여러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스파탐이 분류된 2B 군은 인체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다. 

 음료업계에서는 '제로 칼로리'로 출시한 탄산음료와 껌 등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던만큼 반발하는 목소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 대표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3종(라임, 망고, 블랙)이 있다. 페닐알라닌이 함유된 아스파탐을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등의 감미료와 함께 사용한다. 또한 아스파탐은 막걸리 제조에도 자주 쓰이며, 서울장수 생막걸리나 국순당 생막걸리 등의 제품에도 함유된다. 

 아스파탐은 식품첨가물 합동 전문가 위원회가 1981년 하루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첨가물로 규정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설탕을 대신하는 감미료로 널리 쓰였다. 당시 전문가 위원회는 하루에 체중 1kg당 아스파탐 40mg까지는 섭취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았다. 이는 체중 60kg의 성인이 하루에 다이어트 콜라 12~36캔을 마실 때 섭취하는 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들이 나오면서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촉발됐다. 프랑스의 소르본 파리북 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3월 성인 10만 2,000여 명의 식품 섭취를 분석한 결과 아스파탐과 아세설팜 칼륨 같은 인공감미료가 암 발생 위험을 조금 높인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스파탐과 암 사이의 인과 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들이 아쉬움과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아스파탐이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함량 자체가 적은 데다, 일반적인 수준인 하루 한두 캔 정도를 마시는 것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스파탐이 들어있는 제로 탄산음료를 한 번에 10~30개를 마셔야 위험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유렵연합(EU),일본 등도 아스파탐을 감미료로 허용하고 있어 국내외 동향을 살피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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