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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 바이재팬, 엔/환테크, 일본여행 몇가지 알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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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 바이재팬, 엔/환테크, 일본여행 몇가지 알고 가기
  • 정유정
  • 승인 2023.06.27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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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에 바이 재팬, 엔테크 참여, 일본여행 적기라고 평가
장기적으로는 채권 등이 수익성 높다고 전망

[소비라이프/정유정 소비자기자]  일본 엔화가 많이 싸졌기 때문에 엔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이다. 소비자들은 나중에 여행 갈 때 쓰거나 환차익(환율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을 보려고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 아예 일본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지난 4월 초만 해도 100엔당 1,000원 정도다. 하지만 일본이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도 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달부터 엔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는 원/엔 환율이 900원 선까지 위협받기 시작했다. 지난 6월19일에는 8년 만에 처음으로 800원대로 떨어졌다. 

 엔화를 지금 사도 괜찮은지, 한국 경제에 엔저(엔화 가치 하락)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5가지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 

첫째, '어느 정도이길래 역대급 엔저인가요?'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 만에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했다. 원화와 엔화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고, 달러화를 중간에 두고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재정환율로 상대 가치를 평가하는 형태다. 

엔화가치 하락은 미국와 유럽이 통화긴축을 통해 금리를 인상하는데 비해 일본만 홀로 완화정책을 고수하기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최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도 0%대로 유지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양적완화 정책(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을 고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금융완화정책이 지속되는만큼 일본 엔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거나 800원대로 진입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엔환율이 어느기간 동안 800원대를 유지할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둘째,  '바이 재팬(Buy Japan) 끼어들어도 되나요?' 

엔화가 상대적으로 싸지는 건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인데 미국은 계속 금리를 올리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이번 6월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엔화 약세는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재팬은 쌀때 엔화를 사두는 것과 일본상품 구매가 대표적이다. 일본에 유학생을 둔 부모가자녀에게 연 500만엔 정도를 송금할때 2022년 1월에는 50만엔 송금에 약 530만7000원이 들었다면 지금은 457만6000원 수준이어서 73만1000원을 절약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를 것에 대비해 100만엔 정도를 미리 환전하는 바이재팬도 재테크의 방법이 된다.

SPA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2019년 ‘노 재팬’때 타격을 입었는데 최근 엔저로 다시 호황을 맞았다. 엔저 덕분에 같은 의류라도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싸고 품목도 다양해 일본여행 때 유니클로 매장이 필수 방문하는 쇼핑코스가 됐다.

셋째, '엔테크와 환테크가 돈버는 기회가 될까요?' 

일본 주식투자는 대표적인 엔테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총계 기준 상위 8개 주요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투자증권)에 예치된 엔화예수금 및 일본 주식 평가금액은 15일 기준 총 4조946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전에 비교해 9천억원 이상(28.3%)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의 주식거래 사이트에서 일본주식 주문은 어렵지 않다. 다만 엔화를 환전하여 보유하고 있다가 원/엔 환율이 올라 차액만큼 수익을 올렸다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환테크가 수익 만들기에 더 유리할수 있다. 배당금이 충실한 일본주식이 많아서 높은 배당률을 주는 일본 기업을 골라 매수한다면 프리미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넷째 '일본여행을 지금 가면 훨씬 이익이 되나요?'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아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시간적 부담이 적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부터 일본 대부분 노선의 예약률이 80∼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중국 대신 일본 노선을 주로 늘리면서 일본 소도시 취항,이벤트 증가, 항공권 가격 등 늘어나고 있는 일본여행 수요를 맞춰 항공노선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여행객의 경험에 따르면 1천200엔(1만1천136원)만 내면 주요 관광지에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하거나, 일본 택시비가 비싸다고 걱정했는데 기본요금이 500엔(4천640원)으로 서울 택시 기본요금 4천800원보다 싸서 이용에 부담이 적었다고 했다.

6월8일부터 사흘간 도쿄를 여행한 여행자는 다이소나 편의점, 생활용품점이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해 1천엔(9천280원) 이하로 웬만한 걸 살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번화가 시부야의 스타벅스 메뉴판 -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가 445엔(4,130원) 490엔(4,547원)이다. 한국은 4,500원과 5,000원이다.
일본 도쿄 번화가 시부야의 스타벅스 메뉴판-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테가 445엔(4,130원) 490엔(4,547원) 한국은 4,500원과 5,000원
(출처: 연합뉴스)

 

다섯째 '일본엔화 계속 투자해도 이익이 되나요?'

원/엔 재정환율이 890원까지 밀리겠지만 장기적으로 환차익만보고 엔화에 투자하기에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말에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투자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가장 주목해야 할 자산으로 채권을 꼽았다. 최근 금리 급등으로 기존 채권가격이 급락해 액면가보다 떨어져서 만기까지 보유할 비과세로 받는 채권의 시세차익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2025년 이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으로 채권 매매차익도 과세가 되어서 2024년 말 전에 만기 채권을 먼저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이 좋다는 분석이다. 높은 이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단기물 채권, 금리 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장기물 채권을 추천한다는 펀드매니저의 추천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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