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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명확한 기준 제시 없이 대출금리 인하 요구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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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명확한 기준 제시 없이 대출금리 인하 요구 거절
  • 박경호
  • 승인 2023.06.26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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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없이 상환, 자산 증가, 신용점수 상승에도 인정 안돼
항목별 평가점수 설명 없이 내부신용평가 결과라고 승인 거절

[소비라이프/박경호 소비자기자]  고금리시대가 되면서 금융기관에서는 '대출금리인하권'으로 고객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홍보를 하고 있다. 은행이 부당한 비용의 소비자 전가를 방지하고, 은행고객 권리 강화를 위해 이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소비자 기자 역시 수년 전부터 대출금리인하 서비스에 대한 안내 알림문자가 오면 신청했다. 그러나 한번도 접수되어 승인된 적이 없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모바일 메신저1>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우리은행 대출 서비스를 3년전에 신청하여 받았다. 올해 상반기 '대출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공론화가 높아지면서 신용대출을 받은 우리은행에서는 6월 중순 '대출금리인하요구'를 확인하라면서 메신저 광고를 소비자기자에게 모바일로 전송했다. 

'이번에는 다르겠지'라는 심정으로 신청을 진행했다. 메신저로 보내온 인터넷 주소(URL)을 통해 우리은행 앱으로 들어가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모바일 신분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한 뒤에 신청을 진행하였다. 

 

우리은행을 통해 대출금리인하요구권 확인 권유가 와서 신청을 진행
<모바일 메신저2> 해당 내역을 확인 뒤 신청하였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해 주는 기준은 소득증가와 재산증가, 개인 신용평점 상승, 혹은 직장에서 직위변동이다. 신청한 우리은행도 마찬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아래와 같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내부신용평가 결과'를 근거로 거절이다. 소비자 기자는 <모바일 메신저3>에 나와 있는 신용대출 금액의 원금과 이자를 50%가량 단 1회의 연체도 없이 상환했다. 그 사이에 자산도 증가하고, 신용평점도 상승하였다. 2022년은 물론 그 이전부터 수년간 점진적으로 신용평점이 올랐다. 참고로 이번이 금리인하승인 거절 3년차인데 3년동안 신용대출금은 계속 상환했고, 신용도는 높아졌으며, 자산도 많아진 상황이다. 

 

참고로 다수의 신청을 하였으나 승인경험은 없다. 신청사이에 자산과 신용도, 소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모바일 메신저3> 대출금리인하신청을 거듭했지만 승인받지 못했다. 3년간 신청하는 사이에 자산, 신용도, 소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용이 없었다.

 

 문제는 우리은행의 대출금리인하에 대한 승인과 거절의 문제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 설정이다. 예를 들어 대출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하는 필수조건이 특정시점 기준으로 신용점수가 얼마나 상승했고, 원천징수명세서 기준으로 연봉증가율이 어떤 수준인지, 기존 대출상환이력은 어떤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공지가 없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는 항목만 있고 승인이 거절된 이유를 '내부신용평가 결과'라고만 통보할 뿐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기관의 횡포와 고객 무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애매한 기준이라면 해당 서비스를 진행할 이유가 있을까
<모바일 메신저4> 기준 항목만 보여주고 승인 거절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타 은행 역시 전반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최근 3~6개월간의 수신평잔과 신용도 상승이력을 보는 경우가 있으나, 정량적인 지표를 통한 투명한 대출금리인하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은행들은 선진금융 슬로건을 걸고, ESG경영을 하겠다고 외치지만 은행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허하게 들린다. 은행 상품가입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하지만, '금리인하요구권 승인' 등소비자 혜택을 기대하는 서비스에서는 애매한 기준에 승인 거절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금융기관의 이면적 태도는 달라져야 한다. 은행이 주는 시혜에 의존하게 만드는 후진적 금융관행으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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