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FoD서비스 구매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소비라이프 / 윤가은 소비자기자] 기아 측이 18일 대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인 ‘EV9’ 기본 모델을 오는 19일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인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을 두고 있는 두 번째 모델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3열 대형을 갖추고 있는 대형 전동차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 또한 해당 모델은 99.8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최대 501km의 거리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19일 출시되는 기본 모델 트림은 ‘에어’와 ‘어스’ 두 가지며, 각 트림에서 2WD와 4WD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에어 트림의 경우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과 핵심 편의 사양을 갖췄다. 또한 어스 트림의 경우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스티어링 휠 엠블럼 라이트, 듀얼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12인치 대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기아는 EV9을 통해 FoD(Features on Demand,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판매전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차량 소프트웨어 신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적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다만 기본편의,안전사양을 구독상품화해서 구매고객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확장성에 해당하는 기능은 원격스마트 주차보조2, 디지털 그릴 라이팅패턴, 영상과 음원 스트리밍 플러스 등 3가지 상품으로 시작한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 기능을 평생 이용하고 싶다면 커넥트 스토어에서 50만원을 지불하고 구매한다. 월간 이용료는 1만2000원, 연간 이용료는 12만원이다.
기아가 자동차구독서비스에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는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 업체가 SW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과정에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기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BMW의 열선 시트·핸들에 월 구독료를 받겠다는 발표였는데 소비자들의 비난이 컸다. 한국 소비자들은 열선·쿨링 시트를 필수라고 보는데 이를 선택사양으로 넣겠다는데 반발이 커지자 BMW는 유럽 판매차량에만 해당한다고 서둘러 취소했다.
차량 옵션이 다양한 현대·기아차 구매 소비자의 경우 SW 구독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 기아 EV9(4WD 어스 트림 기준)은 HW 풀옵션 추가 가격이 880만원이다. 옵션에 1000만원을 지불했는데 또 SW구독 비용을 추가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커질수 밖에 없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SW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불리할지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본격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시대엔 구독 서비스가 오히려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분석한다. HW 옵션은 출고할 때 한번 결정하면 취소할 수 없지만 SW 구독은 원하는 기능만 일단 써보고 나중에 취소가 가능하다. 단, 소비자에게 실익이 되려면 '깡통차(기본차)'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먄 소비자 입장에서 SW 구독 비용을 추가로 내는 데 부담이 없다.
EV9 가격의 경우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에어 2WD의 경우 7337만 원, 에어 4WD의 경우 7685만 원, 어스 2WD의 경우 7816만 원, 어스 4WD의 경우 8163만 원으로 알려졌다. 기아 관계자는 “서울 지역 고객이 에어 트림 2WD를 구매할 경우 국비 보조금에 따라 6920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라고 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