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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공정여행 규칙 N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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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공정여행 규칙 N가지
  • 오솔길기자 (여행 에디터)
  • 승인 2023.06.07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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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은 여행자와 현지인이 동등하게 소통하는 것
친환경여행 넘어 가치소비여행, 지속가능 여행 만들기

공정여행이 진화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다녀간 자리는 환경오염과 지역문화 훼손이 늘 문제였다. 여행지의 자연공간을 보호하고 환경파괴를 가져오는 관광상품 가입을 피하는 것으로 소극적인 공정여행이 시작되었다. 지역주민과 공생을 챙기려는 책임여행이 적극적 공정여행이며 글로벌여행지마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다시 시작되는 글로벌여행에는 공정여행의 스토리텔링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단체관광, 패키지여행은 점차 비율이 줄면서 공정 테마여행,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에서 시도하는 지속가능한 공정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공정여행을 필요로 하는 장면들이 글로벌 여행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찰이 보라카이 폐쇄에 항의시위을 막는 예행 연습까지 진행
경찰이 보라카이 폐쇄에 항의시위을 막는 예행 연습까지 진행

 

공정여행이 필요한 장면1

필리핀 휴양명소 보라카이가 20184월부터 반년간 폐쇄되었다. 쓰레기 증가가 가장 큰 이유였다. 보라카이섬은 매일 115t의 쓰레기를 배출했다. 수거되는 양은 30t에 그쳤다.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시궁창이라고 비난한 것도 과언은 아니다. 서울 여의도보다 조금 큰 면적에 연간 200만명 관광객이 몰려 들었으니 2008년부터 적정 관광객 수용인원을 넘어 빨간색 경고등이 울렸다.

자본의 논리는 환경 경고등과 정반대로 간다. 섬 폐쇄 결정 때 여행사와 현지호텔, 리조트는 크게 반발했다. 예약취소로 인한 손실과 36천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560억 페소(11500억원)의 수입이 사라진다고 예상했다. 필리핀정부가 리조트 하수시설 처리등 환경정비사업을 포함한 총비용으로 135,000페소를 들여 손해를 감수하고 보라카이복구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재개장한 보라카이는 바닷물이 깨끗해졌다. 관광객 수가 19,000명으로 제한되고 해변가 음식 금지, 불꽃놀이 밤 9시까지 제한, 호텔 예약바우처 필수 등 제한사항이 많아졌다.

 

공정여행이 필요한 장면2

공정무역커피는 착한소비와 공정여행의 대명사가 되었다.

공정무역커피만을 사용하는 커피전문점도 생겨났다. 공정무역커피 인증은 소규모농장들을 조합원으로 묶어 커피수입자들과 연결하여 거래하는 대안무역이다. 커피의 최저가격을 보장하여 커피농부와 가족들이 집을 마련하고 의료, 교육 등을 제공받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커피생산자와 커피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공정여행도 같은 형식이다. 관광수입의 70% 이상이 G7 다국적 기업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공정여행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체와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구입하여 방문여행지의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입장이다.

여행유형

항목

일반적인

공정여행

나만의 공정여행 

(규칙 N가지)

공정여행

목표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에

경제적 회복 도움

(장박 = 8박 이상)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안하다>

- 지역특성화에 맞는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함께 설계하기

- 코이카(해외봉사단) 해외선교 프로그램 차용

지역민과 소통하며

살아보기

지역민과 지역 이야기 듣고 마을에서

함께 살기

<지역주민과 함께 생활한다>

- 지역주민처럼 일상생활을 같이 함

- 지역에 필요한 일을 배우고 도움

(우리가 그들을 돕고, 우리가 그들에게 배운다)

친환경 숙박

시트와 타올 제외한 목욕용품 지참한

자기 것 쓰기

<지역 마을에서 공생하며 살아본다>

- 공생 마을살이로 지역주민과 같이 산다

- 준비한 물품 이외는 현지에서 구매, 소비한다

지역 봉사

빈민촌 학교 봉사

(벽화 그리기, 운동회 참여)

<지역봉사를 재능기부로 한다>

- 가고 싶은 여행지에 필요한 재능기부 탐색

- 청소년 여행학교, 지역 가족학교 다니기

지역축제

지역축제 일원으로 참가

<지역축제 프로젝트 스태프가 된다 >

- 지역축제에 재능 기부하기

- 지역축제에 스태프로 역할 맡기

지역민과 놀이

지역 자연경관 함께 체험

(지역 전통놀이, 전통춤, 전통의상 체험)

<지역에서 주민과 함께 놀다>

- 전통놀이와 의상체험

- 전통춤을 함께 추며 흥을 교감

워케이션

현지에서 오피스 공간 찾기

(워케이션 오피스 세팅)

<나에게 맞는 지역 오피스를 꾸민다>

- 지역주민과 일과 여가를 함께 함

- 업무 아지트를 함께 구성하기

친환경 활동

트레킹하며 쓰레기 줍기

(플로깅plogging = 줍깅)

<줍깅 이후 활동을 한다>

- 가장 많이 버려진 브랜드를 태그하여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해당 제조사에 메일로 개선점을 제안

동물체험

프로그램

코끼리 트레킹

→ 코끼리 먹이 주기 체험, 사파리체험

<가축 키우기 체험한다>

- 가축 사료 먹이기, 양치기 활동

- 가축용 먹이 함께 준비하기

윤리적 소비

- 여행자가 쓰는 돈이 지역공동체에 직접 전해지는 여행

- 숲을 지키는 여행

-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체험하는 여행

<여행지에서 소비활동을 하다>

- 일상생활처럼 의식주를 챙기기

- 현지 사회적 기업(마을기업) 활동에 참여하여 매출과 수익 증대에 역할(마케팅,홍보)

 

커피농장투어를 하면서 커피체리를 따고 로스팅과 브루잉 과정을 배워 자신이 로스팅한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맛보고 남은 커피를 포장해 가져오는 과정을 체험하고 커피농부와 소통한다. 여행자들이 현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스토리텔링을 만들면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뒤 여행때 받은 영감을 이어갈 때 공정여행이 가치소비여행, 지속가능여행이 된다.

공정여행의 새로운 방향성은 우리가 그들을 돕고 우리가 그들에게 배운다가 된다. 시혜가 아니고 소통이다. 필리핀 이푸가오의 계단식 논을 인생사진 찍겠다는 관광객들이 밟고 지나가서 흙으로 쌓아올린 논둑이 무너졌다. 무책임관광의 현실이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의 대안을 세워야 한다.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 찾아간 관광객들의 소음과 주차문제와 생활 쓰레기들이 쌓여 불편해짐에 따라 토착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는 현상이다. 주거지의 관광지화는 경제활성화보다 주거공간의 파괴로 부작용이 더 커진 것이다.

공정여행은 그래서 방향을 바꿔야 한다. 명승지를 찾는 단체관광여행이 아니라면 설계가 필요하다. 그곳에 일정기간 살면서 그들과 소통하며 배울 때 내 삶의 변화를 만드는 영감을 얻자는 것이다. 나의 재능기부로 그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찾는다. 그래서 나만의 공정여행규칙을 만들어 시도하기를 제안하다.

당신 삶의 변화를 여행에서 만들기를 기대한다면 설계하고 참여하라!

 

오솔길 기자 khsep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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