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바꿔 재출시 -팔도 비빔쫄면
[소비라이프/ 유민재 소비자기자] 한정 판매로 출시되어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못 먹고 단종된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재출시 요청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업들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상품을 제공하는 만큼 과거에 단종되었던 상품을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재출시하는 사례 또한 늘고 있다. 재출시 사례를 알아본다.
삼양식품은 다음달인 6월 1일부터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불닭볶음탕면’을 재출시했다. 2016년에 처음 출시된 불닭볶음탕면은 불닭의 맛에 걸쭉한 국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출시 2년 만에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 그러나 해외에서 수출용 불닭볶음탕면을 직접 구입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졌다. 결국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탕면을 재출시하기로 했다.
팔도는 이달 ‘비빔쫄면’을 출시했다. 비빔쫄면은 신제품이 아니라 2021년 생산을 중단한 ‘쫄비빔면’을 이름과 패키지를 바꿔 재출시한 상품이다. 팔도는 2014년 쫄비빔면을 출시 후 2021년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전체 비빔면 시장에서 쫄면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 경쟁사들이 앞다퉈 쫄면을 출시하면서 소비도 늘자 다시 출시했다. 팔도 관계자는 “2021년 단산 이후 소비자들이 꾸준하게 재출시를 요청해 지난해부터 재출시를 준비해 올해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2015년 생산 중단한 '립파이'에 초콜릿을 코팅해 ‘립파이 초코’를 출시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립파이 팬 소비자들이 롯데웰푸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출시 요청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다”면서 “맛과 품질을 한층 끌어올려서 립파이 초코를 다시 선보였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자몽 허니 블랙티’는 2016년 9월 출시 당시 한정 상품으로 나왔다. 상품이 나온 직후 큰 인기를 얻으며 한 달만에 전국 매장에서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해당 음료를 상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자 한 달 만에 상설 메뉴로 바꿨다. 이 음료는 최근 누적 판매량이 7000만 잔을 돌파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한정 판매에서 상시 판매로 바뀌기도 하는데,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다시 한 번 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재출시 요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비자들의 요구가 생산자의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