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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빚더미에 앉은 2030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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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빚더미에 앉은 2030청년들..
  • 노성민
  • 승인 2023.05.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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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 32% 급증…

[소비자라이프/노성민기자] 코로나19가 대유행한 3년간 20~30대의 대출이 30% 가까이 불어나, 여러 연령대 중 대출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시대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이 유행하면서 이들의 대출은 3년 새 30% 가까이 불어났다. 은행과 2금융권에서 각 대출자 한 명당 평균 7000만원, 5400만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체율도 서서히 높아지는 추세여서 고금리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청년층의 고통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연체까지 늘면서 소비가 위축되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국내 은행권의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490만명이었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90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말(404조원) 대비 110조5000억원(27.4%) 늘어난 것으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의 대출은 3년 사이 25.5% 불었고, 40대 9.2%, 50대는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3년 전인 2019년 4분기 404조원(은행 278조1000억원+2금융권 125조9000억원)보다 27.4%나 늘어난 것이다.

30대 이하의 대출 증가율은 60대 이상(25.5%·288조6000억원→362조1000억원), 40대(9.2%·478조4000억원→522조6000억원), 50대(2.3%·451조3000억원→461조6000억원) 등 나머지 모든 연령층보다 높았다. 3년간 대출 증가액 역시 30대 이하(110조5천억원)가 1위였다.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액(대출잔액/차주 수)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계층도 20·30대였다.

2금융권에서도 30대 이하는 평균 5413만6000원의 대출을 받고 있었는데, 2019년 4분기(4101만원)보다 32%나 뛰었다.

40대(18.1%·5707만원→6737만2000원), 50대(4.7%·6424만1000원→6723만1000원), 60대 이상(3.0%·6968만5000원→7179만5000원)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율이다.

20·30대 청년층과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의 연체율도 조금씩 오르면서, 경제·금융의 잠재적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양경숙 의원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경제적 기반이 약한 청년층의 대출이 너무 많이 늘었다"며 "높은 금리와 물가 속에서 이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연체가 늘어나면 소비까지 줄어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미리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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