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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은행된다! 저축상품까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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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은행된다! 저축상품까지 출시
  • 박재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3.04.25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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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저축계좌 연 이자율 4.15% -평균보다 10배
애플 금융생태계- 애플카드 소지자만 허용

[ 소비라이프 / 박재은 소비자기자 ] 아이폰으로 유명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지난 17일 연이자율 4.15%의 고금리 저축성 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애플이 금융업에 진출하여 '애플금융생태계'를 만드는 신호로 평가될지 주목된다.

 

은행의 특성에 따라 이자율 차이가 많이 나는 미국에서는 저축성 예금 이자가 평균 연 0.37%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애플의 저축 계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미국에서 제일 큰 인터넷 은행의 금리가 3.75%로, 애플의 저축 계좌 이자율은 그보다 더 높다.

 

Photo by Alexander Andrews on Unsplash
사진제공: 언플래시 (Photo by Alexander Andrews on Unsplash)

 

이번 애플의 저축 계좌는 애플이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제휴하여 출시한 상품으로, 아이폰의 월렛(지갑) 어플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미국 내 애플카드 소지자만이 계좌를 만들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최소 예금이나 1년 예치, 수수료 등의 계좌 개설 조건은 따로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에도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며, 애플카드 사용시 최대 3%를 리워드로 자동 입금해준다. 아직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애플저축 계좌개설 가능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애플이 금융 서비스 혹은 상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는 아이폰 월렛 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온,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하는 독자적 전자결제 체계인 '애플페이'를 출시했고, 2019년에는 '애플 카드'를 만들어 애플 제품 구매에 따른 지출의 일부를 캐시백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전자지갑 어플인 '애플월렛'과 BNPL(선구매 후결제)를 바탕으로한 '애플페이 레이터 서비스', 개인 간 송금 서비스인 '애플 캐시'까지 그동안 애플은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 시장에도 점차 발을 넓혀온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애플의 저축 계좌도 금융사업 진출의 한 시도로 보이지만 은행 고유의 예금서비스를 선보인 것으로 상징성이 커 보인다. 

 

애플의 금융업 진출 확장 배경에는 금융 정보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라고 봤을 때, 아이오에스(ios) 운영체제 안에서 애플 페이, 애플 저축 계좌 등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모든 금융거래가 이루어진다면 애플은 그 과정에서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10억명이 넘는 애플 고객의 소비 패턴, 선호 취향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이는 향후 애플 고객을 대상으로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려는 금융 기업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번 저축 계좌는 고정금리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이자율이 언제든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으며 애플은 이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진출시 애플금융의 영향력 발휘도 주목된다. 애플페이를 기반으로 한 애플카드가 저축계좌를 개설하면 아이폰을 사용하는 MZ소비자들의 대거 금융거래 이동이 예상된다. 다만 카드사의 계좌개설이 안되는 한국의 현재 상황에서는 종합지급결제업(종지업)이 도입되어 대금결제업과 자금이체업이 가능해야 '한국판 애플은행'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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