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라이프/노성민기자]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의 빈곤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사회적 고립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이란 사회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인 가구 빈곤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고 특히 독거노인 10명 중 7명은 빈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일 내놓은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 빈곤율(중위 소득 50%이하인 비율)은 47.2%로 집계됐다.
혼자 사는 사람 2명 중 1명 가까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7.9%(52만2,000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21년 33.4%로, 2050년에는 39.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연령대 빈곤율은 장애인만 따져보면 39.5%였고, 아동 빈곤율은 9.8%, 청년 빈곤율은 8.2%였다. 빈곤율은 여성 가구주 가구에서 32.6%로, 남성 가구주 가구(12.1%)의 3배에 가까웠다. 한부모가구의 빈곤율은 2016년 42.3%에서 2020년 22.4%로 크게 줄었고 취업자의 빈곤율은 10.3%였다.
한편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순자산(총자산 중 부채 제외) 수준을 살펴보면, 전체 국민 중 자산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40.8%를 점유하고 있었다. 상위 9분위와 8분위도 각각 17.9%, 12.6%였다. 상위 30%에 전체 자산 71.3%가 몰려있는 셈이다.
자산 기준 빈곤율(중위 자산의 50% 미만 비율)은 29.2%로 10명 중 3명은 자산 빈곤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