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팩트체크] 제로슈가(Zero Sugar) 음료, 우리 몸에 정말 무해할까?
상태바
[팩트체크] 제로슈가(Zero Sugar) 음료, 우리 몸에 정말 무해할까?
  • 박경호
  • 승인 2023.04.12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탕과 과담(감미료) 성분 알고 섭취 필요
탄산음료보다는 낫지만 식욕 자극해 비만 유발 염려

[소비라이프/박경호 소비자기자] 2022년부터 F&B(음식료)업계에 제로 슈가(Zeo Sugar)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 국내를 대표하는 주류업체에서 제로슈가 컨셉으로 출시한 소주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단맛이 가미된 탄산음료 역시 특정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만 한정판매하는 상품으로 출시하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제로슈가(Zero Sugar) 진짜 무설탕일까? 출처: Pixabay
제로슈가(Zero Sugar) 진짜 무설탕일까? 출처: Pixabay

이런 상황에서 가공식품을 자주 구입, 취식하는 소비자로서 궁금한 사실이 생기는데 바로 과연 제로슈가 제품이 실제로 설탕 관련 성분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그 이유는 4월 초에 무알콜 맥주라고 얘기한 한 수제맥주 전문회사의 판촉용 제품에도 알고 보면 1%의 알코올 성분이 들어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제로슈가 제품에서 제로슈가는 어떤 의미로 붙인 것일까?

 

무알콜맥주라고 하지만 1%미만의 알코올성분은 들어간 제주맥주판촉상품
무알콜맥주라고 하지만 1%미만의 알코올성분은 들어간 제주맥주판촉상품

 

팩트체크한 결과 '제로 슈가'라는 표기는 말 그래도 슈가(Sugar,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다. 그런데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탄산음료에서 단맛이 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설탕은 없지만 설탕의 단맛을 대체하는 '당'성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슈가(Sugar,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 한 분자가 결합한 단순한 구조여서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 거의 전량 에너지로 흡수되는 고효율 탄수화물이다.  흡수가 빠른 탓에 혈당 수치를 급하게 올리고 인술린 분비에 불균형을 일으켜 당뇨병을 유발한다. 더 큰 걱정은 다수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이다.  대사과정에서 비타민B1을 쓰기때문에 과다 섭취하면 비타민B1 결핌증도 생길 수 있다. 

현대인이 설탕의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고 균형 섭취를 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그래서 주목하는 것이 설탕 대체로 들어가는 건강 감미료를 재료로 한  F&B(음식료)다.

설탕 대체 당분으로는 천연감미료가 스테비아(남미 과라니족이 '스위트 허브'로 부르는 스테비아잎 가공), 알룰로스(건포도,무화과 포함된 단당류), 자일리톨(당도가 설탕의 65%수준이지만 치아건강에 좋고 골밀도 강화 효과)이 있고, 인공감미료는 아스파탐(당도가 설탕의 200배) , 수크랄로스(당도가 설탕의 500~600배), 사카린(뉴슈가, 발암물질 혐의 벗어남) 등이 있다. 전자는 자연에서 추출한 것이고, 후자는 인공으로 화합하여 만든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런 대체당을 사용한 제품의 경우 중요한 점은 바로 사람이 단맛을 느끼는 과정에 있다.  

 

단맛은 중독적이다 출처: Pixabay
단맛은 중독적이다 출처: Pixabay

이 단맛을 느끼는 과정에서 미각세포에는 '리간드'(Ligand)라고 불리는 화학물질이 결합하게 되는데 이 리간드는 설탕 외에도 앞서 언급한 인공/천연감미료에도 들어가 있다. 그런데 각 감미료마다 성분은 다르지만 인공감미료의 경우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량 증가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존 설탕처럼 신체흡수도 거의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단맛은 수십배가 강할 수 있다. 따라서 제로슈가 소주나 제로슈가 탄산음료가 기존 설탕이 들어간 제품보다 단맛은 떨어지지 않는데 제로칼로리로 홍보하고, 설탕이 함유된 기존의 단맛과 크게 다르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제로슈가라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 출처: Pixabay
제로슈가라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 출처: Pixabay

 

제로슈가가 과당 섭취를 줄여 주지만 과다섭취와 식욕자극이 문제

그렇다면 이제 과연 제로슈가 제품이 우리 몸에 무해한가를 체크해 보자. 일단 기존 설탕이나 과당 성분이 들어간 제품보다는 명목상으로 신체흡수율이 낮고 칼로리도 낮다는 점에서는 당뇨병에는 비교적 안전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제로슈가라고 해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너무 자주 마시게 되면 인간의 인체는 '단맛' 중독에 걸릴 수 있다. 즉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제로슈가 제품을 과다섭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인공감미료중 아스파탐 성분은 너무 많이 취식을 하면 특정 유전자를 가진 유전병 환자들에게는 유해할 수 있고 도파민 중독에 걸릴 수도 있는 사례가 있다. 제로슈가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저칼로리라는 점은 인정하되, 과다섭취는 자제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단맛이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제로 칼로리 음료의 습관적 섭취는 비만을 유발할수 있다. 

'달콤한 유혹' 설탕을 포함한 식품은 과다섭취를 하는 순간 현대인에게 비만을 일으켜 당뇨와 합병증, 고혈압과 뇌와 심장 관련 중증 등의 성인병을 유발한다. 물론 제로칼로리 음료는 탄산음료보다는 낫지만,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과 체중관리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팩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