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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자동차 가격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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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자동차 가격 그 이유는?
  • 노은수
  • 승인 2023.03.29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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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청년층의 소비 패턴과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신차 출시로 인한 자동차 가격 상승이 지속되었던 기존 시장과 다르게, 최근 들어서 차량의 연식만 바뀌어도 차 값이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 연식이란 자동차가 제조된 해를 뜻한다. 같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카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이런 ‘카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신차 효과는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신차 출시가 임박하면 기존 모델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감소하면서, 신차에 대한 기대로 시선이 쏠리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 양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잘 관찰되지 않고 있다.

차량 시장을 더 알아보기 위해서는 반도체 이야기를 빼먹을 수는 없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많이 줄어들었다.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가 늘어났고, 공급과잉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과 같은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였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하나 알아 둬야 하는 점은, 그 메모리 반도체와 자동차 시장에서 사용되는 반도체는 다르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로 구분되는데, 차량에 쓰이는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이다. 이 시스템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또 다른 생산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기사를 보거나 자료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2022년 공급 과잉이었던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품귀 현상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2022년 말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일시적 완화를 경험하였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전망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완화 기조로 인해 차량의 공급이 정상화되고 있는 추세였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로 차량에 대한 할부 금리가 인상되고, 이런 부담감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신차에 대기를 걸어 놓았던 사람들이 중도포기를 하면서 신차 출고는 더욱 빨라지는 결과를 불러오게 되었다.

한국 내수 자체가 안 좋기 때문에 자동차 수요는 더 줄어들고 있다. “수요가 줄어드는데 왜 차량 가격은 상승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값 상승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 SUV, 고급차의 생산이 늘고 있고, 정부와 글로벌 규제도 친환경과 첨단기술의 차량 구매와 생산을 유도하기 때문에 카플레이션 현상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또, 자동차 수요 둔화가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급격한 변화가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가격과 공급의 추이에 반영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자동차 가격의 상승으로 최근 젊은 층들에게는 유연한 소비 트렌드인 ‘리퀴드 소비’가 보여지고 있다. 리퀴드 소비는 공유 및 구독 경제, 플랫폼 빅뱅, 가치 소비 등 최근 수년 간 세계 경제를 보여주는 소비 트렌드의 성장 배경이다. 제품 혹은 서비스에 대한 선택 주기가 짧다는 뜻을 나타내며, 지속적이고 고정적이며 예상 가능한 기존의 소비 패턴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자동차 보유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젊은 세대들이 소유에 대한 의지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런 소비 패턴은 향후 자동차 시장의 내수 회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구매자와 자동차 관련주 구매자들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고려해보고, 가격 변동을 관찰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이룰 수 있도록 유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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