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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을 선택해서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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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을 선택해서 낳는다?
  • 정유정
  • 승인 2023.03.29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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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성별 선택 인공수정법 ... 윤리적 논쟁 불가피

[소비라이프/정유정 소비자기자]

 미국 연구팀에서 아기의 성별을 80% 가까운 확률로 선택할 수 있는 인공수정법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22일에 미국 뉴욕 와일 코넬 의대 잔 피에로 팔레르모 교수팀이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E ONE)'에 공개했다.


 태아의 성별을 결정하는 것은 정자에 들어 있는 염색체이다. 난자에는 X 염색체가 항상 포함되어 있고, 정자에는 X 혹은 Y 염색체가 들어있다. 
연구팀은 X 염색체와 Y 염색체의 무게가 약간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X 염색체가 Y 염색체보다 무거운 것이다. 
이들은 가벼운 정자는 뜨게 하고 무거운 정자는 가라앉게 하는 '다층밀도구배' 기술을 개발하여 아들을 원하는 부모에게는 가벼운 정자를, 딸을 원하는 부모에게는 무거운 정자를 수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부부를 대상으로 이 기술을 도입한 결과, 이 기술의 정확도는 약 80%로 나타났다. 딸을 원한 59쌍의 부부는 292회 인공수정에서 231회(79.1%) 딸 배아를 얻었고, 아들을 원한 56쌍의 부부는 280회 인공수정 가운데 223회(79.6%) 아들 배아를 얻었다. 또한, 부부가 원하는 성별의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 딸 16명, 아들 13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 태어난 아기들은 모두 건강하며 3살까지 발달 지체 등의 이상도 발견되지 않은 걸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그동안 성별에 따른 정자를 선택하는 몇 가지 기술이 제안되었지만 일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일부는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하며, 이번에 개발된 방식은 정자 무게만으로 성별을 판독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활용 가능성이 더 크고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팔레르모 교수는 "이 기술은 효율적이고 저렴할 뿐 아니라 매우 안전하며 윤리적으로도 받아들일만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별 구별 출산에 대해서는 윤리적 논쟁이 불가피하다. 현재 타당한 이유 없이 배아의 성별을 부모가 선택하는 것은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찬나 자야세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남성병학과 과장은 "이런 기술은 향후 피부색이나 눈의 색깔 같은 신체 특징을 선택하는 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규제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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