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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환율을 바라봐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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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환율을 바라봐야 할 때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3.07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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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2020년 12월경 달러의 약세로 인해 1달러당 1,100원이 무너질 정도로 원화의 가치가 상승했었다. Fed가 자신들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대량으로 달러를 살포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원화의 강세는 2021년 12월경에도 마찬가지였다 물가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우려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Fed 관련자의 언급들이 민감하게 작용하며 금융시장을 흔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외환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은 달러 약세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였다. 그러던 원화 환율은 2022년 2월 들어 1,200원에서 유지되다가 Fed에서 시작한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 인상이 연이어 계속되면서 외환시장에 혼란이 왔고 10월 들어 1,440원대의 정점을 찍을 때까지 계속 상승하였다.

 환율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었지만 11월부터 1,300원대로 하향하면서 2월 중순까지 1,200원대를 유지하였고 환율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듯했다. 재화를 수출하는 기업에게는 유리했지만 수입품에 대한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불안을 야기했다. 그러나 USA의 경기가 지나치게 활황이다 보니 고용율이 증가하면서 이들에게 지급한 급여로 인해 USA의 내수 시장에는 유동성이 다시 공급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계속되었던 금리 인상이 무색해지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USA의 행정부 수반인 바이든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Fed의 파월 의장도 이에 따라 새로운 금리 인상 가능성의 신호를 언론에 보내고 있다. 여러 발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환율도 다시 1,300원대로 진입하였고 새로운 위협에 많은 이들이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경기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의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얻은 빚으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월수입에서 대출에 대한 이자로 감당해야 할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 이는 소비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내수의 비중보다는 수출에 대한 비중이 크다 보니 환율에 민감하다. 특히 금융시장의 개방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다 보니 외환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외환보유고에 대한 준비도 철저해야 하지만 환율로 인한 경제위기가 오게 되면 대기업에 비해 자금수혈에 어려움을 겪게 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그에 못지않게 소비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가계에 대한 지원도 역시 중요하다. 가계 소비가 위축되면 거래가 감소하여 기업의 유통활동이나 생산 활동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계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가계에 대한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 

 2024년 11월 5일에 치러질 USA의 대통령 선거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못지않게 의회의 상원과 하원의 선거까지 치러질 상황이다 보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치열한 표 싸움이 예정된 상태다. 여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바이든은 경제를 다시 일으킨 대통령이 돼야 하고 감소한 실업률을 달성하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에 전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이들이 받아 가는 급여가 더욱 많아져 유동성 자금이 시중에 더 많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되고 이를 단속하기 위해 Fed는 금리 인상에 다시 발동이 걸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이야 어떻든 자신이 재선에 성공해야 그 이후가 있는 바이든의 경우 대통령의 임무와 역할보다는 재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선택해야 할 거다. 정치인 바이든의 역할에 충실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에 주변의 나라는 당연히 달러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그로 인해 힘들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외환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위기설’이 다시 돌고 있다. 특히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 폭 확대는 외환보유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닥칠 경제환경이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의미하고 있다. 금융은 이런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야 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의 매뉴얼을 미리 점검해야 하고 부족한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에 대한 지원 준비는 물론 가계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정부는 준비해야 한다. 지난 ‘김진태 사태’에서 정부가 보여주었던 선제적인 조치에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던 것처럼 예고되어 있는 위기를 잘 이겨내기 위한 준비를 정부가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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