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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 치료법 ‘중입자치료’ 곧 국내에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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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 치료법 ‘중입자치료’ 곧 국내에서 가능
  • 김길훈 소비자 기자
  • 승인 2023.03.0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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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치료, 기존 방사선·양성자치료보다 암 치료 효과 2~3배 높게 평가
이젠 중입자치료 위해 해외 원정 가지 않아도.. 암 환우들 경제적 부담 완화

[소비라이프/김길훈 소비자기자] 올해 상반기 꿈의 암 치료법으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가 시작된다. 일본, 중국, 독일 등의 국가에 이어 연세의료원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중입자치료기를 시행한다.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여 곳에서만 가능한 치료법이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근접하게 가속한 후 고정형 또는 회전형 치료기로 암세포에만 조사(照射)하는 방식이다. 중(重)입자는 기존 양성자보다 질량비가 12배 높다. 이에 따라 암세포가 받는 충격의 세기도 크다. 또 목표하는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 충격에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특징으로 기존 방사선·양성자치료 대비 2~3배의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방사선치료에 사용되는 X선은 피부에서부터 암세포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생체 조직에 영향을 주기에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의 손상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목표한 암세포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러한 중입자의 특성을 ‘브래그 피크’라고 일컫는다} 즉 정상 세포에 영향이 적고, 이는 곧 환자의 치료 부작용이 적음을 의미한다. 이에 암 환자가 겪어야 하는 투병 생활 전반에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이러한 중입자치료를 위해서는 국내 암 환자가 일본 등으로 해외 원정을 떠나야 했다. 이에 치료비, 체류비 등 소요되는 비용만 1~2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 도입이 곧 예정됨으로써,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5,000만 원 이상으로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이 또한 고비용이기에, 한편에서는 경제적 수준에 따른 의료격차를 비판한다. 그런데도 국내 도입으로 경제적 부담이 완화된 것은 확실하다. 이에 이익재 연세의료원 중입자 치료센터장은(이하 이 센터장) “중입자치료 경험이 쌓인 선험국으로 분류되는 일본의 경우에는 급여 대상으로 속해 본인 부담이 안정적인 상태”라며 “우리도 차차 건강보험에서 보장되는 형태로 바뀐다면 더 많은 암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 속에서 급여 대상이 되려면 명확한 치료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숙제로 분석된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에 설치된 중입자치료기는 고정형 빔 1대와 회전형 빔 2대 등 총 3대다. 가동 막바지인 고정형 빔은 우선 전립선암 치료에 활용된다. 회전형 빔 1대는 올해 안에 완공하고, 나머지 1대는 내년에 완료 예정 일정을 가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상반기 내 전립선암 치료가 시작된 후 올해 안으로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을 대상으로 중입자 가속기 활용의 근거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췌장암, 폐암, 간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에도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내야 하는 책임감이 부여됐으니 이에 부합하는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세의료원에 이어 중입자치료 도입을 준비하는 곳은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있다.

연세의료원 중입자 치료센터에 설치된 입자 가속기이다. 연세의료원 제공
연세의료원 중입자 치료센터에 설치된 입자 가속기이다. 연세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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