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 소비 증가, 일부 업체들의 상술로 변질
상태바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 소비 증가, 일부 업체들의 상술로 변질
  • 표현진 소비자 기자
  • 승인 2023.03.04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렌타인데이에 미국인들 총 259억 달러 소비할 것으로 응답
국내 식품업계들의 발렌타인데이 시즌 한정판 출시
일부 업계들의 상술로 변질된 취지

[소비라이프/표현진 소비자기자] 온라인 정보업체 WalletHub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전국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발렌타인 데이 쇼핑 계획에 대해서 문의한 결과 총 259억 달러에 달하는 소비를 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연인이나 배우자를 위한 보석 구입에 55억 달러, 발렌타인데이 데이트에 44억 달러 등을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이처럼 발렌타인데이가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사랑을 전하는 의미 있는 날이어서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이 25% 이상이었으며, 반면 물가 및 금리 상승으로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 발렌타인데이 소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25%, 예년에 비해 발렌타인데이 지출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23%에 달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제과업계의 상술로 발렌타인데이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일본의 제과업체들이 ‘사랑 고백 쪽지’와 ‘초콜릿’을 마케팅화 시킨 것이 우리나라에 전파돼,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기념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왼쪽부터) 롯데제과 ‘망그러진 곰 X 드림카카오’ 제품, 오리온 밸런타인데이 시즌 한정판 선물세트 3종, SPC삼립의 ‘포켓몬빵 러블리 시리즈’ 3종. (사진=각사)
(왼쪽부터) 롯데제과 ‘망그러진 곰 X 드림카카오’ 제품, 오리온 밸런타인데이 시즌 한정판 선물세트 3종, SPC삼립의 ‘포켓몬빵 러블리 시리즈’ 3종. (사진=각사)

 식품업계는 발렌타이데이의 특수성을 기회 삼아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던킨, 한국파파존스, 파리바게뜨, 롯데제과, 오리온, SPC삼립 등 국내 유명 업체에서는 발렌타인 기간 기업들의 목표 매출액이 확대된 만큼 MZ 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시즌 한정판 제품들을 쏟아내었다. 

 몇몇 업체에서는 초콜릿을 선물하여 연인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초콜릿·사탕 등을 평소 판매가에 비해 비싸게 팔거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들을 밀어내기식으로 판매해 구매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진행 중인 용인과 수원 내 편의점 세 곳에서 상품 유통기한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올해 5월~8월까지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밸런타인데이는 평소 하지 못했던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이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의미를 훼손시킨다”면서 “소비자들이 상술에 넘어가지 않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