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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문화생활비인가? 교육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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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문화생활비인가? 교육비인가?
  • 조진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3.03.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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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재값 상승, 고물가 여파 등으로 책의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신간 발행 종수는 6만4657종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한 반면, 신간 평균 책값은 전년 대비 4.2% 상승한 1만 7116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온라인 서점들이 무료 배송 기준을 1만 5000원으로 설정한 가운데, 1만 5000원 이하의 책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릴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결국 책값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2021년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2020년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 연간 종합 독서량은 4.5권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보다 각각 8.2%p, 3권 줄어든 수치로, 성인들의 독서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사진 : 취재기자 제공

책값 상승은 종이값 상승으로 인쇄비, 제본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 책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책값은 가계 부담에 있어서 경제적 상태에 따라 문화생활비로 혹 교육비로 묶은 것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입장이라면, 책값은 교육비다. 학업과 절대적으로 연결된 책값은 헌책을 살 수도 없을 것이다. 그에 반해 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그림책을 도서관 혹 헌책으로 그림책을 사서 읽기도 하며, 직장인 및 성인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온라인 및 오프라인서점과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하는 독자들은 책이벤트를 참여하거나, 중고책방과 헌책방에서 기다렸다가 책값을 충당하기도 한다. 나아가 전자북(밀리의 서재)나 오디오북(월라 등)으로 종이책을 대신해 책을 대여해서 읽은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책에 대한 소비문화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출판시장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나아가 소비자가 책값이 올라서 책을 읽지 않은 것도 아니며 책을 대체하는 콘텐츠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종이책 외에 그림, 작품, 라디오, 오디오, 전자북, 유튜버 등으로 책을 읽은 방법과 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출판시장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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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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