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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비비고 만두와 햇반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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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비비고 만두와 햇반 못산다
  • 심다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2.12.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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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심다은 소비자기자] 쿠팡이 비비고 만두와 김치 등의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지난 30일 유통업계에 의하면 쿠팡이 비비고 만두와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쿠팡에서 CJ제일제당 제품이 판매되고는 있으나, 추가 발주 요청을 중단했기 때문에 보유한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
 
CJ제일제당 측은 내년 상품 마진율 협상을 진행하던 중 의견 차이가 발생하자 일방적으로 쿠팡 측에서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쿠팡 측은 상품 발주를 중단한 이유는 마진율 협상 문제가 아닌 CJ제일제당이 계약을 불이행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며 팽팽한 의견 대립을 펼쳤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부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햇반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해왔다. 가격 인상 전에는 계약한 물량보다 한참 부족한 수준으로 상품을 공급하다가 인상 후에는 대량으로 상품을 공급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업계에 의하면 CJ제일제당 기존 납품률은 50~60%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형 식품업체의 평균 납품률은 90%에 웃도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양측은 서로가 갑질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통업계는 제조사와 유통사 간의 신경전으로 보고 있다. 업계 최저가를 정책으로 삼는 쿠팡은 경쟁 유통업체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것을 제조사에 요청해왔다. 반면 제조사들은 유통업체에 가격 결정권을 모두 빼앗겨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가격 결정권을 갖기 위한 제조사와 유통사 간 전쟁은 패션·명품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에르메스와 나이키 등은 최근 '재판매 금지' 조항을 약관에 새롭게 포함했다. 최근 리셀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제조사가 쥐고 있던 가격 결정권이 리셀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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