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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예금 급증, 은행 자금 활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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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예금 급증, 은행 자금 활용은?
  • 김도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2.12.05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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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 상승, 정기 예금 폭증....
기업대출 증가

[김도현소비자기자/소비라이프]

한국은행이 올 한해에만 기준금리를 2.25%p 인상하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반면, 정기예금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은행으로 자금이 몰린 것이다.

11월 한 달 동안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잔액이 19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에 비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2986억원으로 한 달 사이 19조710억원이 늘었다. 9월과 10월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큰 규모의 자금이 은행으로 향한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금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2천986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808조2276억원)보다 19조710억원(2.4%) 늘어났다.

10월에는 약 48조가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9월에도 30조6838억원이 증가했다. 9월부터 11월까지 세 달 동안 5대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97조4780억원이 쏟아졌다. 최근 은행들은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권고에 따라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주로 대출 재원으로 쓰인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한국전력에 대한 대출에도 나섰다. 하나은행이 6000억원을, 우리은행이 9000억원을 한전에 대출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이 발행한 한전채가 채권시장에 '구축효과(정부지출 증가 때문에 민간부문의 투자가 감소하는 현상)'를 일으키면서 당국이 은행 대출로의 전환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5대 금융지주는 한전 대출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95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앙은행들이 내년엔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금리는 인상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산시장의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은행권 정기 예금 금리가 당분간 4% 후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나쁘지 않은 투자처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으로 지금이 예금 금리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은행을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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