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사고를 당해 어려울 때 보험금을 제대로 받기 위함이다. 그러나, 보험금을 청구해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보험금 지급을 미루거나, 아예 부지급하여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회사가 많다.
이러한 행태를 가장 많이 나타나는 보험회사가 AIG(사장 램지 알버트 투바시), 하나손보(사장 김재영), AXA손보(사장 기욤 미라보)가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 장기상품 중 보험금 청구 후 부지급 건수가 가장 많아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은 회사로 드러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2022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보험금 부지급률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손해보험사들은 2022년 1~6월까지 6개월간 15개 손해보험사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4,208,595건인데 이중 6만 8,085건이 부지급 당했다. 전체 1.62%가 보험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특히, AIG손보는 39,048건의 보험금 청구건수 중 1,267건을 부지급해 업계 최고인 3.24%의 부지급률을 나타냈다. 2위는 하나손보가 5,034건 중 158건을 부지급해 부지급률 3.14%를 차지했고, 3위는 AXA손보가 15,006건중 256건을 부지급해 부지급률 1.71건을 기록했다. 업계 평균은 1.62%로 AIG손보는 업계 평균의 2배가 넘는다.
반면 농협손보는 5만 6,588건의 청구 중 단지 254건을 부지급해 업계에서 가장 낮은 0.45%의 보험금 부지급률을 보였다.
< 2022년 장기손해보험 보험금 부지급률 >
회사명 |
청구건수 |
지급건수 |
지급금액 |
부지급건수 |
부지급률 |
(A) |
(B) |
(C) |
(D) |
(E=D/A*100) |
|
메리츠화재 |
643,624 |
633,450 |
3,728 |
10,174 |
1.58 |
한화손보 |
173,034 |
170,320 |
1,083 |
2,714 |
1.57 |
롯데손보 |
109,881 |
108,086 |
937 |
1,795 |
1.63 |
MG손보 |
29,384 |
29,082 |
296 |
302 |
1.03 |
흥국화재 |
87,265 |
85,794 |
453 |
1,471 |
1.69 |
삼성화재 |
747,811 |
735,594 |
3,677 |
12,217 |
1.63 |
현대해상 |
977,307 |
961,171 |
4,351 |
16,136 |
1.65 |
KB손보 |
507,120 |
498,794 |
2,862 |
8,326 |
1.64 |
DB손보 |
765,555 |
753,148 |
4,114 |
12,407 |
1.62 |
AXA손보 |
15,006 |
14,750 |
190 |
256 |
1.71 |
하나손보 |
5,034 |
4,876 |
51 |
158 |
3.14 |
AIG손보 |
39,048 |
37,781 |
430 |
1,267 |
3.24 |
에이스손보 |
51,856 |
51,254 |
333 |
602 |
1.16 |
신한EZ손해보험 |
78 |
77 |
1 |
1 |
1.28 |
농협손보 |
56,588 |
56,334 |
446 |
254 |
0.45 |
업계평균 |
280,573 |
276,034 |
1,530 |
4,539 |
1.62 |
(손해보험협회 기타공시자료 참조)
AXA손보의 경우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험 가입자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남발하는 횡포를 부려 정당한 보험금 지급을 신청하는 보험 가입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보험금 지급도 거부하고, 소송비용까지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파렴치하게 이중 피해를 주는 사례가 언론에 크게 공개된 바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 시에는 선택에 중요한 사항을 묻지도 않고 설명도 없이 가입시켰다가 보험금을 지급할 때에는 이것저것 문제 삼아 지급 거부를 일삼기 때문에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다. 보험사들은 여기에 더해 보험금 수령을 거부하거나 자신들이 요구하는 합의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대응능력이 없는 소비자를 법정으로 끌고 가 소송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금융소비자연맹 배홍 보험국장은 “ 보험금 부지급률이 회사별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회사 경영자의 소비자 중심 마인드가 없거나, 회사 경영이 어려워 보험금 지급을 꺼리는 경우로 소비자들이 선택 시 피해야 할 보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