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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못 먹겠다”, SPC 반노동기업 낙인 찍히며 불매운동 계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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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못 먹겠다”, SPC 반노동기업 낙인 찍히며 불매운동 계속 확산
  • 김미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22.10.2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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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SPC 계열사 불매 리스트 확산
"반노동기업" 이미지를 입은 SPC에 대한 불매 운동은 계속

 

인터넷에 떠도는 SPC 계열사 불매리스트

 

[소비라이프/소비자기자 김미성] SPC 계열사의 한 빵공장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노동자가 빵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사망사고가 일어난 후에도 후속 조치 없이 그대로 기계를 가동한 정황이 알려져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동료가 안전사고로 사망한 현장에서 사고 당일 저녁 다른 노동자들에게 작업을 그대로 이어가게 한 것, 애초에 작업 효율성을 위해 기계의 안전장치를 제거한 것과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SPC그룹 측은 고인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로고가 찍힌 빵을 가져다 두었는 사실도 소비자들의 분노를 한껏 키웠다. 빵의 내용물은 땅콩크림빵과 단팥빵 등이었다. 유족은 “장례식장 직원들은 회사에서 주라고 하니까 나눠줬다고 하더라”며 “우리 아이가 이 공장에서 일하다 숨졌는데 빵을 주는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소비자들 또한 “이 산재사망사고 현장에 빵을 두는 것이 말이 되냐”, “심지어 단팥빵을 두고가는 것은 고인능욕이 아니냐”며 분노했다.

SPC의 노동탄압이 최근의 일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300명에게 불법 파견으로 일을 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파기바게뜨 여성 제빵기사들이 잇따라 유산하는 일도 벌어졌는데, 이 때문에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의 휴게시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논란 또한 있었다. 또 작년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 탈퇴 공작을 벌였던 혐의가 드러났고,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SPC 불매운동 대자보는 대학가, SPC계열사의 프랜차이즈가 다수 입점해있는 대형병원 등에도 붙었다. 인터넷에서도 SPC 계열사 브랜드 리스트가 확산됐다. 햄버거 번 또한 SPC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프티콘이 있으면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를 먹지 않고 치킨을 먹겠다는 소비자들 또한 있다.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고 있지 않으며 잇따라 SPC 불매운동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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