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서준하 청소년기자]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미 많은 것들을 구매해왔고 앞으로도 많은 것들을 구매해야 한다. 매일 먹는 식사뿐만 아니라 옷, 액세서리, 집과 차까지 주위를 둘러보면 돈으로 사지 않은 것들이 없다. 돈을 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지혜롭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이 한 번쯤은 충동구매를 해본 적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의도하지 않았던 물건을 사게 되고 예정보다 훨씬 많은 양을 구매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우연에 의해 발생한 일일까? 곳곳에는 우리의 더 많은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한 무시무시한 노력들이 숨어있다.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 그들의 ‘전략’을 소개하겠다.
백화점의 판매 전략은 이미 알려진 바가 많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백화점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도록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는 다른 곳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같은 이유로 에스컬레이터는 백화점의 입구와 가장 먼 곳에 위치한다. 또한, 백화점 1층에서는 향수 등 다양한 화장품을 판매하는데 이는 백화점에 막 들어온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선물함으로써 그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나아가 소비에 대한 그들의 경계심을 완화한다. 이와 비슷하게 대형마트 1층에서 판매하는 채소와 과일은 신선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소비자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어디선가 솔솔 나는 빵 냄새까지 더해진다면 감각이 자극된 소비자들은 그들의 지갑을 열기 더 쉬울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물품의 자리를 수시로 바꾸기도 한다. 원래 A 물품이 있던 자리를 찾아갔더니 A 물품은 온데간데없고 새로운 B 물품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그들의 전략 중 하나이다. 물품의 진열 위치를 바꾸면 소비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물품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헤매게 된다. 헤매는 과정에서 더 많은 물품들을 보게 된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미 쇼핑카트에 많은 것을 담은 후일 것이다. 그들의 전략에는 물품의 위치도 한몫한다. 장난감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식재료나 그 밖의 물품들은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인기가 많고 비싼 물품들을 배치한다. 바닥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물품이 너무 비싸다면 아래쪽도 잘 살펴보기 바란다.
이 밖에도 우리는 우리의 지갑을 열게 만들기 위한 수많은 전략들 속에서 살아가며 우리의 감각들을 자극하는 다양한 전략들은 항시 대기 중이다. 이들로부터 우리의 지갑을 지키고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구매할 물품들의 리스트를 미리 적어가거나 애초에 적정량의 현금만 가지고 가며 이와 같은 전략들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