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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빅스텝 결정으로 기준금리 3%시대 개막, 계속해서 금리상승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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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빅스텝 결정으로 기준금리 3%시대 개막, 계속해서 금리상승 이어지나
  • 김미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22.10.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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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빅스텝으로 기준금리 0.5p% 인상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에 따라 연속 빅스텝도 가능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 인상을 결정했다.

5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은 한국은행의 7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한은 기준금리가 3%대가 된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만이다. 금통위는 이날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10년만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대로 올려놓은 것은 물가 급등에 따른 피해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1900조원의 가계부채가 생기고 내리막길에 접어든 경기에도 추가적인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은은 당분간 물가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가파르게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국내 시장에서 자본이 유출되고 이에 따라 원화값이 하락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한은 입장에서도 불가피한 인상이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파르게 금리가 인상되는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경제 전반의 더 큰 손실을 막으려면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번 빅스텝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 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8.2%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11월에 이어 12월까지 5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둔화됐으나, 여전히 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 충격’에 한국은행이 10월에 이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연속으로 밟을 수 있다는 관측과 “장에 금리를 올린다는 신호를 주는 정도로 0.25%포인트만 인상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예측이 등장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또 다시 기준금리의 상승을 예상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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