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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 송두리째 흔들린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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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 송두리째 흔들린 대한민국
  • 공서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2.10.17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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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전반 서비스 중단
서비스 출시 이후 역사상 최장시간의 오류
거대 플랫폼들의 위기대응 시스템 정비 필요

[소비라이프/공서연 소비자기자]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전반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T,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멜론,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관련 어플리케이션들의 작동 장애가 지속됐다.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해 영업을 하는 택시 기사나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T앱으로만 콜을 받는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와 카카오T벤티 기사와 카카오T대리운전기사, 퀵·택배기사들은 아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카카오톡으로만 로그인이 가능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도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제때 거래를 하지 못한 이용자 중심으로 보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 자전거나 킥보드 서비스를 이용한 시민들이 반납 미처리로 요금 폭탄을 맞을까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화재 발생 10시간 만인 15일 오후 11시 46분에 화재가 진압됐다. 또한 16일 오전 1시 31분부터 카카오톡 모바일버전에서 텍스트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 하지만 출시 12년만에 가장 긴 시간의 서비스 중단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화재는 전기실 내 배터리 주변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16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11시 40분쯤까지 1차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화재가 처음 시작된것으로 추정되는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불이 난 전기실 내부에는 배터리를 보관하는 랙(선반)들이 있는데, 화재 당시 5개 랙에서 불꽃과 연기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데이터센터를 썼던 네이버의 경우 일부 영역에서만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의구심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의 일부 기능은 15일 오후 6시를 넘겨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메인 서비스 서버를 춘천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고, 일부서비스 서버는 판교 등에 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한 데이터 손실 가능성은 0%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데이터들이 분산 저장돼 있어서 손실 우려는 0%"라며 "화재 발생 후 이중화 조치가 이뤄졌으나 서버 증설과 트래픽 전환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서비스 복구가 지연됐고 전원 공급이 이뤄지면 추가적으로 서버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성장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또한 독점 플랫폼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체감했다는 의견이 많다. 오류 발생 이후 실제로 ‘텔레그램’, ‘라인’ 등 대체메신저나 ‘우티’, ‘타다’ 등 경쟁 모빌리티 앱 다운로드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독과점을 완화할 정부의 정책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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