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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코인, 주식 대신 "나에게 투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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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코인, 주식 대신 "나에게 투자합니다"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2.09.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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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래에 믿을 건 '나뿐'
스스로에 대한 투자는 '필수'... 10명 중 8명 "자기계발 한다"

직장인 박 씨는 주말을 이용해 데이터 분석과 코딩을 배우러 강남에 위치한 컴퓨터 학원에 다닌다. 주말까지 반납하며 하루 6시간의 수업을 마다 하지 않는 이유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그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몸담고 있는 직장이 불안정하고, 또 지금의 급여로는 생활하기 빠듯해 돈을 모을 여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만 하기 보다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데이터 관련 자격증을 딸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회 전반에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본 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투자 시장이 불안해지자,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처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예금과 적금에 돈이 몰리고 채권이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자(自)테크’가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自)테크란 말 그대로 나에게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투자로 인한 손실을 걱정하느니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 몸값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무리 세상이 불안해도 실력만큼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 투자라고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 시장도 불안하다” 89.3%
“나는 주변 또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능력이 좋은 편”21.6%(20대)

이런 흐름은 관련 설문에서도 드러난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테크’ 관련 인식을 물은 결과(2022년 8월 3일 발표)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한국사회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10년 후 모습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는 10명 중 6명으로 나타났다. 

고용 안정에 대한 위기 의식이 높아지는 중에 자신의 스펙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낮게 나타났다. 자신의 능력이 주변 또래 보다 조금 더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0대에서 21.6%, 30대 22%, 40대 26%, 50대 25.6% 등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낮았다.  

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곳으로 이직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20대 29.2%, 30대 21.6%, 40대 19.6%, 50대 12% 등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자기계발을 한다고 답헸으며, 지금 당장 절약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몸값을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인식(55.6%)했다. 자기계발 유형으로는 체력 및 건강관리(43.7%), 재테크/투자 공부(34.1%), 나만의 루틴 만들기(25.5%), 운동 배우기(25.2%) 등이었다.    

20대 응답자의 경우 외국어 공부나 직무 관련 자격증 공부, 전문 기술 학습 등 커리어 개발을 위한 자기계발에 집중했다. 취업 전 스펙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면, 직장을 얻고 난 후에는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불안한 미래 때문에 공부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자기계발은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삶에 여유가 생길 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인식(37%)했으나 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당장 여유가 없더라도 미리미리 투자해 놓는 것이 더 좋다고 응답(63.8%) 했고, 나아가 자기계발은 나이가 어릴 때 해둬야 한다고 생각(68.3%)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테크가 늘어나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떤 투자보다 좋은 재테크 방식이라고 생각(77.3%)하기 때문이다. 역량을 키우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함에 따라 자기 자신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제적인 수준에 따라 자기계발의 수준이나 범위가 달라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자기계발도 결국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하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힘들다면 자기계발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높게 나타났다. 

소비라이프 편집팀 sobilife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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