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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Fed의 물가인상 기획과 중국(뇌피셜로 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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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Fed의 물가인상 기획과 중국(뇌피셜로 쓴 소설)
  •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럽니스트
  • 승인 2022.09.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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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인플레이션(이하 물가상승)의 요인은 여러 가지다. 통화량, 환율 같은 금융적인 부분에서 소비의 증감, 유통망의 붕괴 같은 시스템의 문제. 원자재가격, 환경 변화 같은 문제 등 생산에서 소비까지 연결되어있는 다양한 부분에서 생기는 문제로 물가상승이 유발되고 있다. 이를 두 가지방향으로 나눠보자면 공급에서 시작되는 물가상승으로 농산물이나 원자재의 가격, 임금 등이 오르면서 생산되는 재화의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인상되어 발생하는 ‘비용인상 물가인상’과 소비자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물건 가격이 상승하는 ‘수요견인 물가상승’이 있다. 여러분은 오늘날 세계가 겪고 있는 물가상승은 어떤 것의 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의 물가상승은 코로나로 인한 통화량 증가와 전쟁으로 인한 공급차질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같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코로나로 인한 유동성(돈, 통화)의 증가로 물가상승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초 2월 24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가상승의 압력을 터트리는 역할을 했다. 밀생산국인 두 나라의 밀농사 차질과 원유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공급차질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만들었다.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공급차질 우려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3월부터 밀 가격과 원유가격이 인상되는 효과를 불러왔고 비료가격까지 고공행진을 했다. 가격인상은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면서 밀 가격과 원유가격의 상승이 주춤하거나 고점보다 낮게 거래됐지만 물가는 올랐다.

 이를 잡기위해 Fed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을 해결방안을 찾아야했고 각자 상황에 맞춰 금리인상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것이 옳은 방법이었는지는 생각해볼만한 ‘꺼리’다.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시장에 풀려있는 유동성(통화, 돈)을 줄인다는 것에 목적을 둔다. 줄어든 통화는 소비를 감소시켜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물가를 안정시킨다. 결국 금리인상은 통화량으로 인한 물가상승에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급차질로 인한 공급비용인상으로 인해 시작된 물가상승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금리인상은 효과적인 통제수단이 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공급차질로 인한 물가인상에는 다른(정치적인) 해결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아메리카는 물가가 오른다는 이유로 국무부를 이용한 정치적인 해법은 없이 Fed를 이용해 금리만을 올리고 있다. 자이언트 스텝만 벌써 세 번째다. 모두가 힘든 지금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정확한 치료법이 아닐 수 있다. 일개 필부인 필자도 아는 상식을 집단지성으로 움직이는 나라 아메리카, 그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Fed의 결정으로 물가상승 못지않게 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나라는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되었다. 물가상승을 안정시킨다는 명분은 금리인상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고 정책에 대한 정당성까지 제공했다. 대신 아메리카가 금리인상을 계속해서 이루려는 어떤 목적이 있을 거라는 의심도 만들어냈다. 경기침체다. 

 경기 침체는 위기다. 즉, 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지난 3월만 하더라도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Fed의 파월의장은 급격하게 노선을 바꿨다. 전 세계 금융정보를 쥐고 있을 그가 물가 상황을 과연 몰랐을까? 급격한 선회이후에도 주택시장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던 그가 이번 9월에는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물론 경제와 금융환경이 바뀐 것을 감안해야하지만 그린스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경제의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는 Fed의장이 입장을 바꾼 것은 주목해야한다. 파월은 일부의 고통을 감수해야한다고 말한다. 자국 국민과 기업의 일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지켜야 할 게 있다. 달러다.

 오늘날 Fed의 가장 큰 적은 시진핑의 중국이다. 고대의 패권을 로마가 쥐었었다면 오늘날의 패권은 아메리카다. 유일한 패권국가인 그들이 가진 힘의 근원에는 달러가 있다. 결국 아메리카의 패권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을 꺾기 위한 ‘양털 깎이’가 다시 시작됐다고 봐야한다. 금리인상이 계속되면 구조적으로 취약한 경제구조와 금융환경을 가진 국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금본위제가 무너지면서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자 달러 인덱스를 만들어 달러의 가치를 매기는 매개체를 신용으로 재창출해냈다. 헨리 키신저는 금이 아닌 신용으로 무장한 달러를 사용하도록 OPEC를 구워삶았다. 달러는 플라자 합의로 엔화를 무너트렸고 1990년 10월 3일 도이치 통일로 마르크화의 힘을 뺐다. 2002년 1월 1일부터 사용되기 시작된 ‘유로’는 새로운 한자동맹이라는 경제권을 형성하고 달러의 경쟁상대가 되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겪는다. 

 유로가 유입되던 두바이가 2009년 11월 모라토리엄을 선포했다. 이를 구해준 것은 달러경제권의 아부다비였다. 원유결제에 달러이외의 통화로 결제를 받으려던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핑계로 침공을 당했고 이란은 아직까지 경제제재를 겪고 있다. 경제성장을 뽐내거나 달러경제에 대항하던 각 나라의 통화, 달러결제에 대항하려는 세력은 아메리카의 수많은 포석이후에 들이닥친 유·무형의 공격에 온전하지 못했다. 과거의 이런 과정을 잘 알고 있을 중국이 지금까지 없었던 호기를 부리고 있다. 출발선에 서있는 중국의 ‘위안’. 달러에 대항하겠다는 전의를 불사르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역사에 기록될지 궁금하다. 지켜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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