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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 Report] 요즘 학생들의 새로운 외식소비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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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 Report] 요즘 학생들의 새로운 외식소비 메뉴는?
  • 박성우 청소년기자
  • 승인 2022.09.0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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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메뉴, 이국적 메뉴와 문화

[소비라이프/ 박성우 청소년기자]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는 물가로 인해, 여기저기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를 생각하면 도시락을 지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나, 팬데믹 이후로는 예전과 달라진 문화중에 하나로 도시락을 함께 먹는 것이나 실내 식사를 지양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도 전보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이 오히려 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나 삼각김밥 등을 섭취하기도 했고, 학원 휴게실에서 간식을 먹기도 했으나 요즘은 대부분 그것을 금지하고 있다 보니 학교와 학원 사이의 식사를 해결하려면 식당을 방문해야만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하교한 학생들은 요즘 대부분 한두 군데 학원으로 먼저 가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다 보니 집에 귀가하는 시간이 늦어져 저녁 식사나 오후에 학원 사이에 간식 겸 식사를 대체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때 학생들은 무엇을 먹을까?

사진: 마라탕
사진: 마라탕

학생들에게 메뉴를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많은 학생이 떡볶이라고 대답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떡볶이만큼 다양한 세대의 입맛에 맞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메뉴도 드물다. 밀 떡볶이, 쌀 떡볶이, 궁중 떡볶이를 넘어 요즘은 로제 떡볶이라는 퓨전 떡볶이나 크림 떡볶이까지. 다양한 떡볶이 메뉴를 출출하면 쉽게 떠올리곤 했었다. 물론, 여전히 다양하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음식으로 남아있다. 
 그 와중에 요즘 새롭게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떠오르는 메뉴를 예상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이 아니라, 다소 거리감도 있고, 향신료 향 때문에 호불호가 매우 강하지만 신기하게도 학생들 사이에서 이 음식은 점점 대중화되어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마라탕’이다. 

마라탕은 사골육수 등의 국물에 ‘마라’라고 불리는 중국 향신료와 다양한 채소들, 고기, 해산물, 면류 등을 취향에 따라 골라 넣은 음식이다. 마라탕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음식 메뉴였는데 지금은 학원 근처에 보면 떡볶이집만큼 많은 마라탕 음식점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그 안에는 여러 학생이 식사를 위해 몰려있는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라탕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큰 이유는 아마도 중국에서 온 국내 거주민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마라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 때문에 거부감을 비추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이 음식이 어째서 갑자기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오롯이 학생들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학생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골라 먹는 재미’일 것이다. 먹고 싶은 재료만 담아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들어가는 마라의 매운맛의 정도까지 다양한 맛의 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마라탕 식당의 계산 방법은 손님이 직접 고른 재료의 무게만큼 계산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마라탕의 가격이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만 구입하여 먹는 것이 가능한데 아무래도 금전적 여유가 넉넉지 않은 학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지출 금액에 맞춰 재료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지출을 조절할 수 있다 보니 부담 없이 원하는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부분도 학생들에게는 크게 장점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중국과는 ‘김치’와 ‘한복’ 등의 문화적 충돌이 있었던 요즘이라 마라탕의 대중화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음식을 먹는다고 국민성이 바뀌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세계가 하나라는 말로 표현될 정도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쉽고,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데 중국처럼 지리적 위치가 가까운 나라의 음식을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은 전혀 낯선 일이 아니다.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유 없이 비난하지 않는 선진국의 모습을 모범이 되도록 보이는 것도 어쩌면 더 훌륭한 문화적 교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마 우리가 ‘자장면’을 우리나라만의 방식으로 입에 맞게 바꿔 먹고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마라탕’도 우리나라만의 방식으로 더 바뀌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한국 음식이라고 우기지는 않을 것이다. ‘마라탕’은 그저 ‘마라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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