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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 Report]“구찌 햄버거”…명품 브랜드가 레스토랑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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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 Report]“구찌 햄버거”…명품 브랜드가 레스토랑도 연다.
  • 이동규 청소년기자
  • 승인 2022.09.0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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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버거, 구찌 제공)
(에밀리아 버거, 구찌 제공)

[소비라이프/ 이동규 청소년기자] 분홍색 상자에 담겨있는 이 햄버거, 해외 유명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가 만들었다. 가격은 2만 8천원, 일반적인 햄버거값의 4배를 족히 넘는다. 이 레스토랑의 대표메뉴인 코스요리, 가격이 1인당 20만 원을 웃돈다.

대중과의 구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던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명품과 레스토랑, 영 어울리지는 않는 단어 조합이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카페, 레스토랑 등 외식 산업 진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지난 3월, 구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 6층에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구찌 오스테리아)’를 열었다. 이어 5월에는 디올이 팝업 스토어에 카페를 냈고, 루이비통도 같은 달 플래그십 스토어 안에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한다. 실제로, 이들의 예약은 ‘빛의 속도’로 마감되었고, 너도나도 SNS에 음식 사진들을 올렸다. 이처럼 명품 소비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왜 명품 브랜드들은 F&B(Food & Beverage, 식음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일까.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제품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하게 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가방이나 옷 등뿐만 아니라 향수나 테이블웨어와 같은 리빙 아이템 등을 선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다양한 접점으로 명품을 경험한 고객은 해당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강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엔데믹 시대를 맞이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친근감을 확보하여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들의 시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위험 요소도 있다.

브랜드 이름값으로 손님들의 이목을 잠깐 끌 수는 있겠지만, F&B 사업을 지속할 순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브랜드의 이름값이 붙더라도 그 자체로 완성도가 있지 않으면 매력을 잃을 수 있다. 무엇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와 F&B 사업의 방향이 맞지 않는다면 단순한 유행으로 지나갈 수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명품 브랜드의 F&B 사업 진출이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소비자의 판단과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과연 이것이 남들이 하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나도 이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본인이 선호하는 취향에 대한 공부를 하고 소비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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