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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못 갚아”.. 20대 채무 불이행자, 10명 중 4명은 소액대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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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못 갚아”.. 20대 채무 불이행자, 10명 중 4명은 소액대출자
  • 공서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9.0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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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채무 불이행자 8만 4300여명
이들 중 42%는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자
2금융권 위주 빚 늘어.. 대출 질 하락 우려

[소비라이프/공서연 소비자기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제때 빚을 갚지 못한 20대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수가 8만 4300여 명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42%는 500만원 이하의 소액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신용정보원에서 제출받은 ‘금융채무 불이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0대 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등록 금액(연체된 대출의 원리금 총액)은 1580만원이었다.

20대 채무 불이행자를 등록 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500만원 이하 대출자가 3만 5200여명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5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대출자는 1만 7900여명(21.2%)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5000만원 초과 대출자는 4300명으로, 전체 비중의 5.1%에 그쳤다. 20대 채무 불이행자의 다수는 상대적으로 소액의 빚으로 채무 불이행자가 돼 신용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생계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았다가 빚을 갚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 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는 ‘생계비 마련 목적’이 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금리의 급격 상승으로 올해 초 20대의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증가세를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올해 1분기의 20대 가계대출 총액은 작년 말 대비 0.2% 감소했지만 2분기에 다시 0.6% 증가해 95조 95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95조 2127억원)과 비교해보면 6개월 만에 4376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대출이 주로 2금융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권에서의 대출이 어려워지자 2금융권으로 옮겨가면서 대출의 질이 더 악화되고 있다. 6월 말 20대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3월 말 대비 3.1% 증가해 27조 66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같은 기간 대출이 오히려 0.4% 감소했다.

진 의원은 “500만원 이하의 소액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생기지 않도록 실업부조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들의 상환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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