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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공개됐지만... 객관성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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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공개됐지만... 객관성엔 의문
  • 이재호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8.29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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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다 주력 상품 달라 비교 평가 어려워
저원가성 요구불예금 금리 포함돼야 지적

[소비라이프/이재호 소비자기자]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장사를 막고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도입된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22일에 시작됐다.

 

공시된 전체 19개 은행 중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6.33%p)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뒤를 이어 토스뱅크(5.6%p) 광주은행(3.39%p) 케이뱅크(2.46%p) 카카오뱅크(2.33%p) 순으로 예대금리차의 상위 5개 은행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1.62%p)가 가장 컸다. 이렇게 은행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취급하는 상품과 조달하는 비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같은 경우 햇살론과 같은 상품을 취급하며 주로 고금리의 상품을 이용하는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이 많다. 인터넷은행 같은 경우에도 주로 고금리인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의 공급이 많지 않다. 따라서 은행마다 주력으로 삼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예대금리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에 수시입출금식 요구불예금의 산정이 제외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지만 순이자마진(NIM)을 기준으로 국민은행(1.69%)이 신한은행(1.5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로서 값이 높으면 은행의 수익성 또한 높게 나타난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높고 예대금리차가 낮은 이유는 요구불예금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연 0.1%이며 금리가 매우 낮다. 이 값이 제외됐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예적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그 결과 예대금리차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소비자를 위한 실효성 있는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를 위해서는 객관적 판단 지표가 되는 저원가성 요구불예금 금리 또한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요구불예금 같은 경우 은행의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이자수익 창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예대금리차로 은행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은행들을 평가하는 시각이 필요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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