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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가격 이게 맞나.. 소비자 수요 반영한 우유 가격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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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가격 이게 맞나.. 소비자 수요 반영한 우유 가격제 필요
  • 김영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8.24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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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가 매년 원유 가격 결정
정부, 원유별 ‘차등가격제’ 제시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폴란드 수입멸균우유/출처=11번가

[소비라이프/김영원 소비자기자] 지난 18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9326t)대비 57% 증가한 1만 4675t으로 나타났다. 우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소비자들이 흰 우유를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데 눈을 돌리고 있다. 멸균우유는 일반 우유와 영양분은 같으면서도 상온 보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전 세계 어디서나 수입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국산 흰 우유는 수요 감소 현상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폴란드산 멸균우유는 리터 당 1300원에서 1500원 수준으로, 국산 우유(서울우유, 리터 당 2700원)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폴란드산 우유는 낙농 선진국인 미국과 뉴질랜드와 비교해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2026년부터는 무관세로 전환돼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우유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상공인들이 수입산 멸균우유를 대량 구입하고 있다. 우유가 들어가는 파스타, 뇨끼와 같은 음식에 국산 우유 대신 수입산 멸균우유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국산 우유 가격 상승은 소상공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는 사료비 가격 급등 등의 이유도 있지만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생산자와 유가공업체 등이 참여하는 낙농진흥회가 매년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원가 상승의 결과를 낳았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는 “지금까지 원유 가격은 공급 측 입장만 고려해서 정해져왔다”며 “수요 측 입장을 반영한 가격 결정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차등가격제’를 도입해 우유지급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국산 유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공용 원유는 흰 우유용 원유보다 싼 가격을 매기는 것이 골자다. 제도 개편을 발표한 지 1년이 다 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진전이 없어 올해 중에 가격차등제 도입을 마무리 하는 것이 농식품부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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