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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통풍’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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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통풍’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2.08.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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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돼 엄청난 통증을 유발한다. 약을 처방받으면 짧게는 수일 길게는 한 달 내 증상이 사라지고 별다른 불편함이 없어 이후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통풍을 방치하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이어져 여러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신장질환으로 이어져 만성신부전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잦은 음주로 우리나라 통풍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 추세다.  

어느날 갑자기 특별한 사고나 외상이 없음에도 발에 심각한 통증을 느낀다면 통풍을 의심해 봐야한다. 통풍은 관절에 통증과 부종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몸속 요산염이 축적돼 발생한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되고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인데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으면 과다 축적된 요산이 삐죽한 바늘모양의 결정체로 변해 관절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킨다. 

요산은 평소에 신장을 거쳐 소변을 통해 체내 밖으로 배출되며, 일정한 혈중농도를 이루는 것이 정상이다. 성인 남자의 경우 7mg/dl, 여자의 경우 6mg/dl 정도다. 이 보다 요산 수치가 높을 경우에 고요산혈증으로 본다. 고요산혈증 자체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요산의 생성과 배출에 불균형이 생기면 이른바 바람만 스쳐도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통풍관절염’ 증상이 나타난다. 

통풍은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 발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양말을 신지 못하고 서거나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한다.
√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 

급성통풍 치료를 위해 소염제를 처방한다. 대개 수일에서 길면 한 달 정도면 통증이 사라지고, 또 이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비슷한 관절염이 재발할 수 있다. 

통풍 치료는 어떻게 할까. 급성 발작이 가라앉은 다음에는 요산 저하제 치료를 이어간다. 이상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할 경우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돼 몸 속 곳곳에 요산으로 인한 결정이 나타나고 여러 관절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혈액 속에 요산수치가 장기간 높으면 신장, 방광 등에 요산이 축적되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통풍 환자의 10~25% 정도의 환자에게서 요로 결석이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통풍의 합병으로는 신장질환, 고혈압, 고질혈증 및 동맥경화증 등이다. 통풍 환자의 거의 절반 정도는 고혈압이 동반되고, 역으로 고혈압 환자의 2~14%에서는 통풍이 동반된다. 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혈압을 잘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과다한 요산이 축적돼 신장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면 만성 신부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통풍을 만성질환으로 바라보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외에도 통풍 환자의 80%에서는 고지혈증이 동반된다. 요산이 혈관에도 쌓여 동맥이 딱딱해질 수 있는데 이로인해 뇌출혈 또는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나아가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에서도 고요산혈증이 흔히 나타나므로 적정한 체중을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 높아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인 

과거 통풍은 주로 왕이나 귀족 등 부유한 층에서 발생하는 병이라고 하여 황제병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근엔 식생활의 변화와 음주로 인해 우리나라 통풍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매년 증가 추세다. 2016년 37.3만명이던 통풍환자는 2020년 46.7만명으로 5년 사이 5.8% 증가했다. 

주로 4~50대 남성에게서 발병하는데 이는 남성 호르몬이 신장의 요산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통풍을 앓는 경우가 적다. 다만 여성도 폐경기 이후에는 통풍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2~30대 남성 사이에서도 통풍 환자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급성통풍의 경우 주로 엄지발가락을 중심으로 나타나지만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목, 무릎, 족부내측, 손목, 팔굼치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통풍발작이 일어나면 해당 관절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후끈거린다. 근육이 경직되면서 환부 표면의 피부 표피층이 벗겨지기도 한다. 

등푸른생선, 오징어, 새우, 조개, 튀긴음식, 맥주는 피하세요!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의 수치가 높아지는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몸 안의 요산 생산량은 정상이지만 신장이 요산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고 다른 원인은 몸에서 너무 많은 양의 요산이 만들어지는 경우다. 또 약제 또는 유전적인 원인에 의하여 통풍이 생기기도 하며 비만, 음주, 음식물도 통풍이 생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요산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가려 섭취해야 한다.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임으로써 고요산혈증을 방지할 수 있다. 퓨린은 주로 술과 고단백 음식에 들어 있다. 고단백 음식 중에서도 동물의 내장(간, 심장 등)이나 등푸른생선(고등어, 청어 등)을 비롯해 오징어, 새우, 조개류 등에 많다. 

돼지고기에 전체적으로 퓨린 함량이 높고 소고기는 지방이 끼지 않은 부위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닭고기는 껍질을 제거한 후에 먹는다. 안전한 단백질 섭취원으로는 계란 흰자와 무지방치즈 정도다. 너무 많은 단백질 섭취는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백질 섭취를 아예 하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양을 섭취하고 체중을 줄이는 것이 도움 된다. 나아가 과당 섭취도 좋지 않은데 과당은 살을 찌우고 요산수치를 올린다. 

튀긴 음식도 좋지 않은데 지방이 요산의 배출을 방해하고, 또 간접적으로는 비만이나 고지혈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모든 술이 혈중 요산 수치를 올리지만 그 중에서도 맥주에는 고농도로 들어있으므로 맥주는 피해야 한다. 

소비라이프 편집팀 sobilife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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