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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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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 이유는?
  • 김미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8.18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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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 러시아산 석유 금지 조치
유류세 일괄 적용으로 휘발유의 세금 인하폭이 더 커
동절기 오면 수요 증가해 당분간 역전 현상 이어질 듯

[소비라이프/김미성 소비자기자] 최근 10주간 경유가 휘발유보다 가격이 높은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는 둘 다 자동차 엔진의 연료로 사용되는 기름이다. 휘발유는 가솔린이라고도 부르며 점화 시 진동과 소음이 적기 때문에 승용차나 소형 자동차에 흔히 쓰인다. 반면 경유는 디젤이라고도 부르며 버스와 트럭, 중소형 선박, 대형 여객기 등 산업 전반에 쓰인다.

해외에서는 경유가 휘발유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가격이 더 높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했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산업 기반 자원을 운용하는 데에 경유가 꼭 필요한 연료였기 때문이다. 반면 휘발유는 승용차에만 쓰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휘발유를 사치품으로 분류해 더 많은 세금을 매겼다.  

최근 가격 역전이 나타난 이유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이동이 증가하고, 산업 생산이 재개되면서 경유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경제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 세계 3위의 산유국인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자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더하여 정부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에너지 세금 제도를 개편하면서 경유에 붙는 세금을 인상한 것도 한몫했다.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자 정부는 폭등하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했다. 이 또한 가격 역전 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유와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를 30% 인하 하자 세금이 더 많이 붙은 휘발유의 세금 인하폭이 커지면서 경유의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진 것이다.  

전문가는 겨울이 다가올수록 경유의 수요가 증가해 가격 역전 현상이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절기로 갈수록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를 줄이거나 경유의 공급 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난방 수요까지 생각한다면 내년 봄까지도 경유 가격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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