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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통화가치의 상승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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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통화가치의 상승과 하락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8.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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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미국이 시작한 금리인상을 필두로 전 세계는 자국의 현실과 여건에 맞춰 금리인상을 하고 있다. 시장에 과도하게 넘치던 통화량으로 인해 양적완화에 참여한 모든 나라가 지금은 금리인상을 통해 자국통화의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미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Fed 의장 파월은 2020년 3월부터 6월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약 2조 80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숫자였다. 그 외에도 제로금리를 통해 기업과 개인에게 긴급대출을 제공했고 자산을 매입해서 5조 9000천억 달러를 추가로 공급했다. 8조 7000억 달러는 2019년 아메리카의 GDP인 20조 5000억 달러의 40%가 넘는 금액이었다.  

문제는 살려내기 위해 과도하게 투여한 약물(유동성)의 부작용(물가상승)이 시작된 것이다. 시중에 넘쳐나는 통화량(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Fed를 시작으로 여러 나라가 여건에 맞게 자이언트와 울트라 자이언트와 같은 용어를 써가며 금리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도 같아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의 기준을 달러에 두고 자국 통화의 가치를 정하고 있는데 이를 환율이라고 한다. 금리인상이 시작되자 환율이 영향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국가는 돈을 벌기 위해 자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자국 화폐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래야 자국에서 수출한 상품의 가격이 저렴해져서 가격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국 화폐가치가 하락할 경우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수입에는 불리해진다. 수입재화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순환 주기와 물가의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절하면서 환율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게 각국 중앙은행의 역할이다. 

지금은 반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경색되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너무 과도하게 풀린 상황이다. 그 결과 넘치는 통화로 인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건 가치가 상승하면서 물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서로가 금리를 올려 자국의 화폐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유럽까지 자국 화폐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이를 ‘역 환율전쟁(reverse currency war)’이라고 한다. 최근에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 넘치는 통화가 또 다른 경제위기를 가져오는 오늘날의 시대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도 역사상 첫 ‘빅 스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세계주요 통화의 대응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수출이 중심인 나라의 현실에서는 환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G2의 한 축인 중국, 달러 인덱스 구성원인 일본이 있다. 대외적인 변수와 함께 가계를 챙겨야 한다. 문제는 항상 약한 고리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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