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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성장 아닌 ‘생존’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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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성장 아닌 ‘생존’ 급급
  • 김용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6.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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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용진 소비자기자] 급격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벤처금융 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달 1조44억원의 투자 규모가 두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산 시장의 대규모 리밸런싱(재조정)이 발생하며, 투자금이 수익성 높은 곳을 찾아 이동 중이라고 해석한다.

벤처금융이 발달한 해외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투자 기업에 비용 축소 계획안을 마련하고, 24개월 생존 전략 등을 요구하며 성장보다는 ‘생존’ 전략이 우선시 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IT업계는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의 스타트업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거품이 빠르게 꺼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블록체인 분야의 투자 규모는 지난 1월 1600억원에서 5월 50억원으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돈줄이 마르면서 스타트업들의 개발과 투자도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듯 벤처투자(VC) 금융 시장이 얼어붙게 되면, 경쟁력 있는 새로운 기업이 빛을 볼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도 얼어 붙고 있고, 은행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더욱 암담하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받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6월 진행됐던 국내 최대 스타트업 패어 ‘넥스트라이즈’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는, “8명 직원들의 월급 정산 날이 오면 막막하다”며 스타트업의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골드만 삭스와 같은 대규모 투자은행(IB)이 없는 우리나라는 민간 벤처VC시장과 정책금융이 주요 투자 주체다. 민간 VC의 규모 또한 해외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규모다.

때문에 민간 부문의 과감한 투자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정책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침체 국면일수록 기업들이 보다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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