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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자이언트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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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자이언트 스텝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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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주가 시장의 지표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상승과 하락 폭도 크다. 오른다고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르는 만큼 다음날 상승분을 반납하기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펜데믹으로 쏠려있던 모든 시선이 엔데믹으로 가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인상으로 옮겨졌다. 특히 Fed의 파월 의장이 내놓는 발언들이 연일 언론에 회자될 정도로 금리인상은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우리나라도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전과는 다른 금리상승이 예견된 가운데 스몰스텝인 25bp(0.25%) 인상에 대한 언급은 아예 사라졌다. 최소 빅스텝 50bp(0.5%)나 자이언트스텝 75bp(0.75%)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선례를 보았을 때 빅스텝 이상의 금리인상이 있었을 때 인플레이션은 12개월~18개월 사이에 잦아들었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과 시나리오들이 존재하지만 어느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상황일 정도로 변수가 많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변수가 가장 크다. 에너지야 특사를 보내는 것 외에도 셰일오일(shale oil)을 비롯해 WTI(West Texas Intermediate, 서부텍사스유) 등 백악관에서 신경을 쓰고 있지만 밀을 포함한 식량에 대한 부분은 침공이 멈추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자연스럽게 금리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금리인상은 환율에도 직격탄을 쏠 것이다. 달러가치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높아지면서 국내 물가가 오를 것이기 때문에 이를 잡기 위해 연이어 금리상승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환율로 인한 원화의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지면서 판매대금을 달러화로 결제 받은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겠지만 수입 물가의 상승은 가계 경제의 발목을 잡아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빈부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가계에 주는 영향은 또 있다. 금리인상은 기존 가계대출과 신규 대출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담보대출처럼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이다 보니 일반 가계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장의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리상승에 대한 이자 부담 증가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감소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 더불어 거래가 줄어들면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가계의 보유자산 규모가 낮아지면서 국가 경제의 한 축인 가계의 규모는 더욱 축소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이자 부담을 넘어 가계의 몰락을 가져오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인상에 너무 큰 의미부여를 한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든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가계에 불리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선도국이 달성한 경제 단계를 훨씬 짧은 시간에 도달한 대한민국은 이미 그들의 속도를 초월했다. 이런 경제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소비가 감소한다는 것은 자영업을 비롯한 여러 소비재 산업의 생산 감소 효과를 불러오고 일부 산업에 대한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보다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대부분의 피해를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금리인상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충격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관계 부처의 대응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특히 금융당국의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현안 논의가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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