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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1] 지금 어디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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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1] 지금 어디 살고 계신가요? 
  • 박지연 기자
  • 승인 2022.05.30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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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175만명. 이 중 절반(50.3%)에 해당하는 2605만4000명이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산다.

사실 새삼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오늘날 도시에서 사는 일은 농촌에서 사는 것보다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특히 젊은층일수록 도시로의 이주는 생애 주기상 필수 과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3년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팬데믹의 경험은 도시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진지하게 되묻는 계기가 됐다. 보편화된 재택근무의 경험도 이주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물론 코로나 이전부터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었다.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자하는 바람과 매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도 도시를 떠나게 만드는 주요 이유다.  

귀농귀촌 10가구 중 7가구 ‘만족’
가장 부족한 건 ‘생활인프라’ 

과거 도시로의 이주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난 것이었듯 오늘날 농어촌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는 사람은 연평균 49만2000여명 정도다.(농림축산식품부, ‘제2차[’22~’26] 귀농귀촌 지원 종합계획’) 

도시를 찾은 이유가 제각각이었듯 귀농귀촌을 택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흔히 귀농귀촌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기 쉽지만 귀농과 귀촌은 목적도 유형도 다르다. 귀농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연고지로 회귀하는 형태의 이주가 많고, 귀촌은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지가 아닌 곳으로 이주하는 형태가 많다. 또 귀농은 5060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고 귀촌은 2030세대가 귀촌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목적이 다르듯 필요한 것도 다르다. 농지, 주택, 일자리와 관련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공통적이지만 귀농인은 소득과 영농기술 향상을 위한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고, 귀촌인은 농촌에서의 일자리뿐 아니라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통적으로 생활인프라 부족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절대적인 생활인프라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귀농귀촌을 선택한 10가구 중 7가구는 귀농귀촌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대답은 2가구, ‘불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10가구 중 1가구 정도였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 농어촌은 많은 사람에게 자연을 품은 매력적인 공간이자, 도시생활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을 염려하는 시기, 전 국민적으로 농어촌생활을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바람만으로는 부족하다. 충분한 탐색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도시와 농촌이 그 어느때보다도 가까워지는 요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귀농귀촌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지연 기자 yeon7201@gmail.com

[커버스토리2] 귀농,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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