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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富] 인도제국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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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富] 인도제국의 시작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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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남부를 제외한 드넓은 인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인도를 역사상 최초로 통일시킨 제국이 마우리아(Maurya Empire)다. 기록에 따르면 BC322~320년 사이에 건국되어 BC185년까지 인도를 다스리며 세력을 떨쳤다. 

통일 국가를 형성했던 중국과는 다르게 유럽지역과 유사하게 여겨지고 그 이상으로 복잡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다양한 민족과 문자, 언어, 종교까지 사실상 통일이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속에서 통일이 가능 했던 요인은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을 시작으로 이집트와 아시아에 걸쳐 거대한 제국을 세웠다고 알려진 헬레니즘의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가 그 주인공이다. 

알렉산드로스가 정복한 지역을 다스리기 위해 임명했던 여러 지역의 ‘사트라프(satrap, 지역의 통치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영토를 넓히고 주변을 통합할 수 있었다. 강한 외부세력을 물리치면서 내부결속이 다져졌다고 볼 수 있다.

제국을 세운 찬드라굽타 마우리아는 알렉산드로스에게 충성하던 사트라프들를 하나둘 정복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인도의 북서부는 빠르게 흡수되었고 알렉산드로스의 사망 이후 세력을 다투던 디아도코이(알렉산드로스 3세의 사후 헬레니즘 제국의 분열 과정에서 서로 투쟁했던 마케도니아 왕국의 장군들) 사이에서 인더스강 유역의 드넓은 영토를 획득한다. 

뒤를 이은 빈두사라 황제 때에는 남부 지역으로 눈을 돌려 영토를 확장한다. 이후 세 번째인 아소카 황제 때에는 내부결속을 위해 초대 황제 때부터 이어져오던 자이나교를 멀리하고 불교라는 새로운 종교를 수용하면서 불교의 포교활동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불교라는 종교가 인도에 퍼지면서 내부의 결속이 다져지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나라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안정감 있는 나라로 발돋움 하게 된다. 더불어 주변의 스리랑카와 북서지역을 넘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이집트는 물론 헬레니즘의 발원지였던 유럽에까지 불교가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종교를 통해 백성들의 사상과 이념을 통합시키고 내부결속을 강화한 아소카는 안정된 내치를 통해 중앙집권을 강화해 마우리아왕조 전성기를 구가한다.

찬드라굽타부터 노력을 기울인 행정과 재정, 각 지역에 대한 정보수집체계가 구축되면서 마우리아왕조는 대내외 무역과 농업 및 경제 활동에서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마우리아 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무역로 중 하나인 그랜드 트렁크로드(Grand Trunk Road)를 건설하여 인도 북부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연결하였다.

문제는 아소카 사후에 발생한다.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내부 분쟁으로 지역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눌려있던 여러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나거나 독립을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외에도 마케도니아의 잔존세력이 모여 건국된 박트리아의 침입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마우리아의 세력은 더욱 약화된다. 

결국 내부 쿠데타로 인해 제국의 행정력이 마비되면서 BC185년 멸망한다. 마우리아가 세력이 약해지면서 들어선 쿠샨왕조와 굽타왕조가 명맥을 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드넓은 인도에 수많은 왕국들이 세워져 오랜 시간동안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한다. 

이후 무굴제국이 인도의 대부분을 다시 통일하지만 각 지역의 민족이나 왕국의 자치권이 일정 부분 인정되는 연합체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완벽한 통일이라고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잉글랜드가 세운 인도제국 성립해 식민 지배를 받을 전까지 각 지역은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했었다. 
 
오늘날의 인도는 겉으로는 통일된 국가지만 아직도 지역 간 인종과 언어적인 장벽이 남아있다. 유럽이나 중국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지만 표기하는 문자는 비슷하다. 인도는 이마저도 서로 다른 문자를 사용하면서 느슨한 국가관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계급제도가 유지되면서 사회통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흐르거나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보는 전문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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