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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ELS 마진콜 사태 되풀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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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ELS 마진콜 사태 되풀이되나
  • 정아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5.3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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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가능성 커져
환율상승위험, 단기금융시장 교란 위험성
금융감독원 선제적 대응위한 점검회의 개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정아영 소비자기자] 넷플릭스, 보잉 등 미국주식 주가가 급락하면서 해당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하기 시작한 주가연계증권(ELS)의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ELS는 파생결합증권으로 계약 만기일까지 특정 종목의 주가, 주가지수 등의 기초자산 가격이 사전에 정해진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약정된 높은 쿠폰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녹인’ 구간은 통상 기준가의 45~50%로 설정돼 있어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원금손실가능성이 크지 않다. 때문에 국민 재태크 상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상품이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인상 가능성으로 미국 주식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ELS의 원금손실 가능성도 커졌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ELS 1만5408개 중 126개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 같은 날 기준 발행된 1만3358개 ELS 중에서는 9개 만이 원금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ELS 투자자들의 손실보다 더 크게 우려되는 것은 증권사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청)을 받는 것이다. 기초자산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예치하고 있는 증거금이 거래개시 수준 이하로 하락하였기 때문에 당초 증거금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증권사가 이 요구를 무시할 경우 거래소는 자동반대매매(청산)를 통해 거래계약 관계를 종결한다.

지난 20년 3월 증권사들이 대규모 마진콜을 받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증권사들은 대규모 달러 마진콜을 받았으며 그 원인은 ELS였다. 

증권사들은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채권과 CP(기업어음) 등을 발행하면서 단기금융시장 교란을 야기했다. 또한 증권사들이 달러 증거금 납입을 위해 대규모로 달러를 매입하면서 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정부가 이에 대한 조치로 한국증권금융 대출과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지원을 하였으며 유동성위기는 해결됐다.

금융감독원은 20년도에 발생했던 ‘ELS 마진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ELS를 포함한 자본시장 부문별로 업계와 공동 대응반을 구성하였으며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금융감독원은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해 위험요인을 사전 포착하고 유관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이도지 않도록 위험요인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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