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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특별할 것 없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동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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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특별할 것 없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동검도’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2.04.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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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를 둘러보고 친구들과 수다떨며 함께 하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 생각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조용히 떠나는 여행 또한 매력 있다. 이런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떠날 수 있는 숨은 장소인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의 보물섬 동검도”를 추천한다. 동검도는 60~70년대 농어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조용하고 한가로운 시골 마을이다.

동검도는 사는 사람이 100여 명도 안 되는 강화도 초입에 있는 면적 1.61㎢의 작은 부속 섬이다. 석모도나 교동도는 많이 알려졌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동검도를 잘 모른다. 동검도(東檢島)는 이름 그대로 동쪽의 검문소라는 뜻이다. 오래 전에 외국 선박이나, 지방 조공 선박들이 한양에 입도하기 전 이곳에 머물면서 검문을 받고 대기하던 곳이라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원래 섬속의 섬이었지만 지금은 다리가 놓여 차를 몰고 방문할 수 있다.

동검도 초입은 갈대가 반긴다. 갯벌과 육지 사이에서 생존하며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철이 바뀌면 계절에 따라 시시때때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생각하는 갈대’는 동검도의 얼굴이다. 

하지만 동검도의 진짜 백미는 저녁노을이다. 바닷가에서 보는 낙조는 매일이 다르고 환상의 색채마술을 보는 듯하다. 특히 원주민이 많이 사는 서쪽 지역에서 보면 제대로 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저녁노을은 바다 수평선, 갯벌, 산 등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올 만큼 감상적이란 평도 이어진다. 

△동검도에 위치한 ‘코지네이쳐글램핑리조트’ 전경
△동검도에 위치한 ‘코지네이쳐글램핑리조트’ 

동검도 앞은 너른 갯벌이다. 세계 4대 갯벌중 하나로 지평선처럼 길게 느껴진다. 바닷물이 밀려오고 나갈때 만들어내는 진흙위의 그림은 캔버스위에 펼쳐지는 마술과 같은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나며 멋스럽다. 특별할 것 없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풍경 속에서 나만의 생각을 자유로이 펼칠수 있다.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정감가고 오롯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이다. 최근 이곳이 워케이션 장소로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갯벌에는 백합, 세조개, 수많은 종류의 조개와 망둥어, 짱뚱어 들이 살고 있고, 이들을 먹이로 수많은 바닷새들이 사는데 특히 세계적인 희귀조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학(두루미)가 긴 다리를 뻗어 천천히 걷고 또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모습은 더할 것 없는 한폭의 그림이다. 
 
번잡하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함과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주저없이 ‘동검도’를 추천한다. 서울에서 한 시간, 조용하고 편안하게 나를 돌아보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주말엔 동검도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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