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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MZ세대를 사로잡은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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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MZ세대를 사로잡은 ‘詩’
  • 이서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3.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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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판매량... ’17년 比 25.4% 증가
MZ 사이에서 온라인 시 게시물 인기
사진=예스24
사진=예스24

[소비라이프/이서연 소비자기자] 감소세를 보이던 시집 판매량이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내면의 불안함을 덜고 희망을 얻고자 시집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인데 시 중에서도 특히 다정한 언어로 위로를 전하는 시가 강세를 보였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19일 지난해까지 시집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판매량이 2017년보다 2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판매량은 2017년 –5.4%, 2018년은 –7.6%로 줄었다가 팬데믹 기간인 2020년은 12.9%, 2021년은 10.9%로 급증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젊은 독자층이다. 20대 독자 비중은 2017년 8.9%에서 2021년 13.3%로 4.4% 포인트 늘었다. 반면 시집을 주로 향유하던 50대 중년층의 비중은 같은 기간 28.0%에서 24.9%로 줄었다. 

온라인 시 게시물이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도 다수 등장했다. 시집 한 권을 통독하는 방식에서 SNS를 통해 부담 없이 접하는 독법이 유행하는 추세다. 이런 독법이 유행함에 따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직접 시를 창작·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시문학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젊은 독자들에게는 젊은 시인이 인기를 끌었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은 젊은 언어적 감수성과 깊은 현실 통찰력을 담아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또한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한편 기성 시인들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 분야 차트 상위권에는 나태주, 류시화, 이해인 등 기성 시인들이 여럿 포진했다. 특히 나태주 시인은 방탄소년단(BTS) 노랫말에 산문 형식으로 본인의 생각을 더한 산문집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출간해 2030세대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박형욱 예스24 소설·시 MD는 “중년층이 주로 찾던 시집을 20대도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걷는 사람 시인선’, ‘아침 달 시집’ 등 새로운 시집 시리즈 중심으로 젊은 시인들의 트렌디한 감각과 즐거움이 담긴 시집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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