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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에서 밀린 한국, LCD 점유율 하락에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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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에서 밀린 한국, LCD 점유율 하락에 깊어지는 고민
  • 배찬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23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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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 저가 공세에 경쟁력 떨어져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경쟁 심화

[소비라이프/배찬우 소비자기자] 전 세계를 주름 잡던 한국의 디스플레이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디스플레이 산업 점유율이 중국, 대만에 비해 크게 뒤처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년 전 중국 BOE와 CSOT 등은 10.5세대(2940mm X 3370mm) LCD 공장을 대거 증설한 이후, 대량으로 찍어낸 LCD를 한국 제품보다 20~30% 싸게 파는 방식으로 치킨게임을 벌였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2017년 8월 192달러였던 55인치 4K LCD 패널 가격은 2019년 말 100달러까지 내려갔고,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Capacity Share)이 지난해 53%에서 2025년 71%까지 연평균 11.9%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10%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DSCC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현재 LDC 생산능력은 중국이 1위로, 올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SCC는 “중국은 이미 2019년부터 LCD를 과반 점유한 상태에서 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선 중국의 점유율이 2025년에 8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70% 수준에서 10% 이상 상승한 수치이다. 삼성전자도 국내 제조가 아닌 CSOT, AUO 등 중화권 업체들로부터 LCD 패널을 매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켜가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위에서 2019년에 2위로 한 계단 하락했고, 2022년 3위, 2023년 4위, 2024년 5위로 점유율 순위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DSCC는 내다봤다.

중국이 올레드 분야에서도 BOE, CSOT 등 선두 기업을 앞세워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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