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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전화요금 수천억원 소비자에게 부담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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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전화요금 수천억원 소비자에게 부담시켜
  • 정민정기자
  • 승인 2013.07.1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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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자부담전화(080) 폐쇄, 은폐 꼼수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등 금융거래로 전화를 자주 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수신자부담전화(080)를 없애거나 감춰놓는 방식으로 연간 수천억원의 통신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은행의 하루 평균 콜횟수가 약 7만건 정도 되고 1건 당 3분 통화를 한다고 볼 경우, 소비자에게 하루 273만원, 연간 9억 9천만원 가량의 통신료를 떠넘기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금융기관 1,300여개를 감안하면 한해 수천억원대의 통신료를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ARS가 복잡하고, 대기시간이 길며, 자사광고를 도입부에 넣는 비용까지 소비자가 부담하는 꼴이 된다.

금융사마다 원활한 고객서비스를 위해 콜센터를 도입하면서 초기에 080 전화를 다수 운영했었으나 최근 3~4년새 수신자부담 콜센터를 소리없이 폐쇄하거나 안내하지 않고 있다.

은행의 경우 080콜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우리, 하나, SC제일, 외환은행 정도다.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2곳만 080을 운영하고 있으며, 카드사도 KB카드, 외환카드 2곳만 운영한다.

보험사는 교보와 한화, 흥국, 동양, 메트라이프 등 생보사와 삼성화재, 메리츠, 한화손해, 현대해상 등 손보 4곳만이 080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금융기관들은 워낙 콜수가 많아 080 서비스를 운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전국 대표번호 도입부에 긴 광고멘트를 넣고 ARS도 복잡하며, 안내 대기시간까지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금융거래를 위해 1577, 1588로 무심코 전화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통신요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금융사의 ARS서비스 도입에 따라 최소한 유료라는 멘트라도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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