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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 '비닐'... 공주대학교 기숙사 식당 위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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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 '비닐'... 공주대학교 기숙사 식당 위생 논란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1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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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식에서 머리카락은 기본, 날벌레와 철 수세미까지, 하루걸러 제기되는 위생 문제
학생들, 매일 매끼 먹는 기숙사식인 만큼 위생에 더 신경 써줬으면 해

[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최근 공주대학교 기숙사 식당인 '드림하우스'의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머리카락과 속눈썹은 물론, 국에선 낚싯줄과 철 수세미까지 발견되었다. 공주대학교 학생들은 계속되는 위생 논란을 학교 측에 보고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드림하우스의 식비는 약 4개월에 818,400원, 6개월에 1,551,000원이다. 이 가격은 3식 기준이며 기숙사에 입실하기 전에 금액을 모두 완납해야 한다. 생활관비라는 이름으로 정규 학기 시작 전 모두 선납해야지만 기숙사까지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기숙사를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식비에 관리비까지 더한 금액을 모두 납부했다. 

출처 : 공주대학교 식당 모니터링
출처 : 공주대학교 식당 모니터링

하지만 최근 기숙사 식당인 드림하우스 내에서 비위생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국에서 약 20cm 정도 길이의 낚싯줄이 나왔다. 다른 날에는 국에서 철 수세미가 발견되기도 했다. 빵에서는 날벌레가 나왔으며, 깍두기는 비닐과 함께 배식됐다. 

음식 안에서 이물질을 발견한 학생들은 "입맛 뚝 떨어져서 다 버리고 나왔다", "이 정도면 언론사에 제보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출처 : 공주대학교 식당 모니터링
출처 : 공주대학교 식당 모니터링

짧은 속눈썹이나 긴 머리카락도 자주 발견된다. 머리카락을 발견한 학생은 "이제는 안 나오면 섭섭한 머리카락이 또 나왔다. 고기 안에 박혀 있었다"라며 기숙사식 위생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출처 : 공주대학교 식당 모니터링
출처 : 공주대학교 식당 모니터링

또한, 달걀말이 안에서 달걀 껍데기가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학생들은 "이물질이 나온 그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배식받은 학생 모두의 문제"라며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달걀 껍데기에 세균이 많아서, 조리과정에서 해당 달걀껍데기와 달걀 물이 함께 섞여 조리되었을 때 많은 달걀말이에 세균이 묻어 나갔을 것이다"라며 위생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학생들은 "조리를 하다 보면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음을 이해한다"라며 "조리원분들의 노고 또한 가벼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어떤 이유인지 짚어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계속되는 위생 문제에 공주대학교 측은 "드림하우스 식당의 모든 근무자는 식당의 이물질 혼입 문제에 대해 절대 간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파악하고 원인을 찾아내어 사전 차단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재차 이물질이 발견되어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원인을 찾으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정확한 원인을 분석했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기숙사 식당 운영이 어려웠다. 근무자들의 급여 지급도 어려워져서 권고사직 후 실업급여를 수급하도록 했다. 2021년이 되어 정상 개강이 되어 식당도 운영을 시작하여 복직을 요청하였으나 실업급여 수급 기간이 남아 복직을 거부한 근무자들이 있었다. 이에 급하게 신규채용을 진행하였고, 신규 조리사들의 조리 미숙으로 인해 달걀 껍데기가 다량 혼입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무 시 위생모 착용이 미흡했던 점과 위생모 착용 시 빠져나온 머리카락을 방치했음을 사과했다. 주방 출입문을 잘 닫지 않아서 벌레나 외부 물질이 들어올 수 있었던 점도 원인으로 꼽았으며 사과했다.

이에 공주대학교는 개선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신규채용된 조리원을 조리에서 배제하고 세척 및 보조로 업무를 재배치했으며 인력을 추가 투입하였다. 또한 근무자 전원은 출입 즉시 위생복과 위생모를 착용하며 조리실 입장 이전 테이프 클리너로 한 번 더 이물질을 제거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말했다. 위생 전문 업체와 함께 소독 작업을 월 1회 이상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조리구역의 조도를 높여 이물질 혼입 방지 활동력을 높이기 위해 형광등을 LED등으로 교체 진행 중에 있다. 

공주대학교 측은 거듭 문제에 사과하며 더는 위생 문제가 불거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많은 학생이 매끼 먹는 기숙사식인 만큼 가장 기본적인 위생을 가장 잘 지켜야 한다. 학생들은 비용이나 상황적인 이유로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식당을 운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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