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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A ′세계 최초′ 자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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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A ′세계 최초′ 자랑만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07.0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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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지역 고지 '등한시' 소비자분통!

SK텔레콤이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배 빠른 'LTE-A(어드밴스드)'를 상용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아시아투데이가 밝혔다.

 

TV 광고나 홍보물 등을 통해 '세계 최초 상용화'만 강조해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과 충청 지역으로 한정된 사실을 모르는 타지역 거주 소비자가 LTE-A 전용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LTE-A 서비스를 시작한 SKT는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를 내세울 뿐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지역에 대한 명확한 고지를 않고 있다. TV 광고뿐 아니라 공식인증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도 서비스 지역에 대한 설명 없이 세계 최초와 2배 빠른 속도만 강조했다. 

KT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기술 우위 선점을 강조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TE-A 서비스 지역을 사전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대구·광주 등 경상도나 전라도, 강원도 지역에서는 LTE-A 단말기를 사용하더라도 기존 LTE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LTE-A 망이 구축되지 않아 LTE로 자동 전환되기 때문이다. LTE-A 단말기를 구매했음에도 서비스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전용 단말기 출고가도 일반 단말기보다 비싸다. 현존하는 유일한 전용 단말기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는 95만4800원으로, 일반 갤럭시S4보다 5만5000원 더 비싸다. 요금제는 현재 LTE와 같지만, 연내 별도 요금제가 출시돼 비싸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SKT는 공식인증 대리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에게 LTE-A 서비스 지역을 알리라는 교육이나 공지를 하지 않았다. 실제로 공식인증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아예 서비스 가능 지역을 모르거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데만 급급했다. 

서울 강남의 한 SKT 공식인증 대리점 관계자는 "SKT 본사 쪽에서 관련 교육이나 공지를 한 건 없다"며 "판매하는 단말기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LTE-A 서비스 가능 지역이 따로 있는 건 몰랐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한 판매점에서도 "조만간 LTE-A 요금제가 올라갈 테니 지금 구매하는 게 좋다"며 "기기 변경 대상자인지 알아봐 줄 테니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SKT 측은 3세대(3G)와 LTE도 도입 시 전국망을 구축하지 않았다면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하기엔 비용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SKT 관계자는 "전국 84개 시에 LTE-A 망을 구축하려면 기지국을 2만개를 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국망이 깔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LTE-A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으면 되레 서울 거주 소비자가 항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TE-A 서비스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 중 SKT만 제공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이르면 다음 달, 이달 중으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우선 상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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