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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생명보험주식회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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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생명보험주식회사를 아시나요?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1.02.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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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전신, 인수‧합병에 따른 사명 변경
작년 말 KDB생명 매각 결정, 이제는 정착할 것인가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과거 ‘동아생명보험주식회사’라는 보험사가 있었다. 지금은 국내 보험사 중 어느 곳도 이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이미 오래전 이름을 바꿔 ‘KDB생명’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출처 : KDB생명

현 KDB생명은 1972년 동해생명보험으로 시작했다. 동해생명보험은 1983년 동아그룹에 인수되며 대주주인 그룹의 이름을 따라 동아생명보험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2000년 들어 동아생명보험을 금호생명이 인수했는데, 금호생명이 존재하기까지도 순조롭지 않았다. 금호생명은 1996년 아주생명을 인수하면서 등장했다. 금호생명의 전신은 광주생명으로 1988년 설립돼 1993년으로 아주생명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이후 1996년 금호그룹이 아주생명을 인수하면서 ‘금호생명보험’이 됐다. 이 금호생명이 동아생명보험을 인수한 것이다. 당시 인수가는 166억 원 수준이었다.

금호생명은 2010년까지 이름과 명맥을 유지하다가 영업환경 악화, 경영난 등으로 2010년 3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에 매각됐다. 이후 KDB생명으로 사명을 바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생명보험사를 인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우건설·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한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산업은행은 금호생명보험을 넘겨받은 것이다. 제대로 된 실사도 없이 산업은행은 6,500억 원을 투입해 KDB생명을 인수했고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 등을 포함하면 총 1조 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KDB생명은 매번 매각이 무산됐다. 2016~2017년 2년 연속 순손실을 냈고, 설계사 이탈이 생겼다.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제재까지 받게 된 KDB생명 지난해 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C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됐다.

그러나 장기자산을 운영하는 보험사를 단기성과 중심의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정상화는 외면하고 매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중 2개 회사에 불량(미흡) 평가를 내렸다. 이 중 하나가 KDB생명이다. KDB생명이 받은 미흡(불량)은 소비자보호를 부분적 또는 형식적으로 이행하고 있어 소비자피해 예방에 부분적 결함이 존재하는 회사임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2014년부터 세 차례 매각 추진했으니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말 공고가 네 번째다. '3전 4기'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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