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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별 헤는 밤을 눈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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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별 헤는 밤을 눈에 담다!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1.01.1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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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그 곳, 별을 품은 천문대
국토정중앙 천문대, 섬진강 천문대, 조경철 천문대 등 눈에 별을 담다!

[소비라이프/박소현 기자]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새벽이면 모두 제 빛을 거두어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눕기 때문이다. - 김완하 시인 <별>

DMZ를 수놓는 국토정중앙 천문대
국토정중앙 천문대는 그 이름답게 우리나라 영토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 중앙 경선과 위선이 만나는 국토 정중앙점의 좌표는 동경 128도 2분 2.5초, 북위 38도 3분 37.5초인 양구군 남면 도촌리이다. 국토정중앙 천문대는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세워졌다. 천문대 잔디광장에는 대형 한반도가 설치되어 있다. 국토 정중앙이라 추정할 만한 부분에 커다란 추를 달아놓아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전시관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국토정중앙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태양계와 달 그리고 은하까지 재미있는 천문학의 세계가 펼쳐진다. 1층 전시관에는 우리 선조과학자들의 이름이 붙여진 소행성들 이야기가 흥미를 돋운다. 전시관 2층에는 망원경들이 설치되어 있다. 굴절망원경, 반사망원경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다 보면 우주망원경의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린다. 3D 우주 영상물과 공상과학영화 그리고 별자리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과 천체투영실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동심의 세계를 선물한다.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는 시간은 천문대의 하이라이트다. 국내 3번째 크기를 자랑하는 800mm 주망원경이 있는 천체관측실에서 국토 중앙의 밤하늘을 만나게 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영상관과 천체투영실 그리고 천체관측실 운영이 잠시 중단 중이니 출발하기 전에 천문대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국토 중앙의 밤하늘을 원 없이 보려면 캠핑을 계획해야 한다. 국토정중앙천문대캠핑장은 별이 잘 보이는 캠핑장으로 손꼽힌다. 빛 공해가 없는 천문대 안에 자리 잡고 있으니 쏟아지는 별은 물론 운이 좋다면 은하수와 찬란한 혜성을 만날 수도 있다.

별빛 가득한 섬진강 천문대
곡성 섬진강 천문대는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고 서 있다. 여느 천문대와 달리 평지에 자리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천문 관측을 위해서는 주변의 인공광원이 없을수록 좋은데 이곳은 여느 천문대와 달리 민가를 품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천문대 안으로 들어서면 전시홀이 시선을 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벽면을 따라 전시된 천체모형과 운석 등으로 우주의 크기와 별의 일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전시홀 좌측에는 돔 시어터를 통해 밤하늘의 별자리를 입체영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라네타륨(천체투영실)이 자리해 있다. 이곳에는 우주로의 여행(Sky quest)을 포함해 모두 8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데, 영상물은 관람객의 나이와 관심도에 따라 맞춤식으로 상영된다. 상영시간은 대부분 30분 정도이며 좌석은 모두 32석이다.

‘천문대의 꽃’인 천문관측실은 2층에 있다. 곡성 섬진강 천문대의 천문관측실은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로 이뤄져 있는데, 주관측실에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초점거리 600mm급 리치크레티앙식 반사망원경이, 그리고 보조관측실에는 반사식, 굴절식, 반사굴절식 등 다양한 성능의 보조 망원경 4종이 마련돼 있다.

천문관측은 주간과 야간 모두 가능하다. 주간에는 태양을, 야간에는 달과 행성 등을 관측할 수 있다. 태양의 경우 특수 렌즈를 통해 관측이 가능한데, 운이 좋으면 태양의 표면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홍염을 살펴볼 수도 있다. 천체망원경을 통해서 들여다본 달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야간 천체관측의 경우 매주 관측 가능한 별, 성운, 성단 등에 차이가 있지만 달은 날씨만 좋으면 언제나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곡성 섬진강 천문대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관측 가능한 별이나 성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사전에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천문관측은 기상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방문 전에 일기예보 등을 살펴본 뒤 찾는 게 좋다. 

그리움을 간직한 조경철 천문대
화천군 가장 서쪽에 자리한 광덕산에는 ‘조경철 천문대’가 있다. 체크무늬 정장에 나비넥타이, 굵은 안경테,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인상이 푸근한 조경철 박사의 이름을 딴 천문대다. 조 박사는 인기 있는 천문학자로,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광덕산에 위치한 조경철 천문대는 천문학자로 평생을 별과 함께 살다 간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명명했다.

광덕산 정상 지역에 위치한 이 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은하수 촬영이 가능한 무공해 청정지역이며, 고즈넉한 풍경 아래 우주의 신비와 함께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화천 조경철 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해발 1,010m)에 있고, 구경 1m 망원경이 설치됐다. 고도가 높고 사방이 트였으며 운무나 불빛에 따른 광해 등이 없고, 연간 관측 일수가 130일 이상이어서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단체보다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 좋다는 것도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대에 장점으로 꼽힌다. 아폴로박사 조경철 기념실, 천문·우주전시실, 플라네타리움은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오후 2〮3〮4시(주간), 7〮8〮9시(야간)에 천문대 소개와 천체관측을 포함한 관람 해설을 진행한다.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진자 방지 차원에서 현재 잠정휴관 상태며, 종료일자는 홈페이지 별도 공지 예정이다. 

<소비라이프Q 제159호 여가소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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