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3,000 돌파…상승장 계속될까?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주식 시장에서 상승장을 탄 3040 여성들이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가며 이런 상승장이 계속될지에 대한 의문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부터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들이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초저금리, 지속적인 물가 상승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개인 투자자들(일명 '개미')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총 65조 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11조 원의 6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과연 이들의 수익은 어떨까?
2020년도 개인 주식 열풍의 승자는 3040 여성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들을 부르는 신조어인, 여성과 워런 버핏의 합성어 ‘우먼 버핏’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NH투자증권은 새로 개설된 신규 주식 계좌 70만 개를 대상으로 성별과 나이대별에 따른 수익률을 조사했다. 이 결과 작년 11월까지 여성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24.2%, 남성 투자자의 수익률은 18.3%를 기록했다.
연령대로 나눠 살펴보면 30대 여성이 26%, 40대 여성이 25.7%로 가장 높았다. 이에 NH투자증권 부부장은 “올해 한국 증시는 강세 종목이 지속해서 오르는 시장이었다”라며 “주식을 자주 매매하기보단 꾸준히 들고 가는 게 유리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한국 증시는 연중 최저점 대비 약 90%가 상승했다.
올해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린 3040세대 여성들은 주로 장기투자와 우량주 중심 투자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1순위 투자 종목은 삼성전자였고, 그 외에도 카카오, 시장 상승분의 2배를 이익으로 얻는 코덱스 레버리지, 씨젠, 현대차 등 대부분 우량 종목들로 채워져 있었다.
남성들의 선호주식 종목도 여성과 비슷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선호종목 1위가 일명 ‘곱버스’라고 불리는 ‘코덱스 200 선물인버스2X’였다는 점이다. 이는 대박을 노리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시장 하락 시 하락치의 2배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20대 남성들의 수익률이 3.8%로 남성 중 가장 낮고, 주식을 얼마나 자주 사고파는지를 수치화한 회전율은 68.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주식을 자주 사고팔면서, 수수료가 빠져나갈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상승장으로 인해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주부는 적금 드는 마음으로,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에 연연하지 않으며 비교적 안전한 삼성전자 등의 우량주 매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40 여성들의 특성상 자녀 양육, 직장 등으로 바빠 적극적인 매매나 주가 파악이 힘들었던 것도 이번 상승장에선 장점이 됐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시장의 종합 주가인 코스피지수는 이번 달 6일 오전 장 시작 직후 전날보다 11.69 오른 3002.26을 나타내며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었다. 코스피가 한때나마 3,000선을 넘어선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최초며, 지난 2007년 7월 2,0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약 13년 5개월 만에 세워진 대기록이다.
최근 나날이 코스피 지수가 3,100을 넘어 3,200까지 빠르게 돌파하고 있다. 이는 무작정 좋아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코스피의 이익 대비 주가 비율도 사상 최고 수준인 13배로 올라와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력, 높은 부채비율도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국내외의 큰 이슈인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도 불안한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언젠가는 주식시장에 큰 하락 또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선 다들 자신의 여유자금 내에서만 투자해야 하며, 자신만의 목표수익률 또는 목표금액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맞춰 매수와 매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흔히들 말하는 '찌라시'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